"한국무용은 멈춤의 미학이 있는, 정서적으로 깊은 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아름다운 춤이에요."
서울시무용단 신작 '미메시스' 무대에 오른 객원 무용수 기무간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며 "스스로를 꾸짖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기무간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으며,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가 참여한 '미메시스'는 교방무, 한량무, 장검무, 살풀이춤 등 여덟 가지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서 기무간은 장검무와 태평무를 각각 재해석한 장면에 출연했다. 북소리에 맞춰 절도 있게 칼을 휘두르는 장검무에서는 강렬한 에너지를, 태평무에서는 유려하고 품격 있는 선을 선보였다. 그는 "전통춤을 오랜만에 다시 배우며 감을 잃은 듯해 어려웠지만, 그만큼 다시 본질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무용단_미메시스_공연사진_세종문화회관 제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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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용단의 신작 '미메시스'의 한 장면. /세종문화회관
윤혜정 서울시무용단 예술감독은 "'미메시스'는 전통춤의 움직임을 자연의 흐름과 연결해 구성했다"며 "칼춤은 번개, 교방무는 물, 한량무는 바람의 이미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기무간은 앞으로도 전통춤의 가치와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전통춤은 느리고 고요하지만 그 안에 깊은 감정의 울림이 있다"며 "그 미학을 무대에서 더 많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무용단의 '미메시스'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