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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AI향 매출 2배 넘게 뛰어…흑자 전환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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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1. 11. 18:06

AI 반도체용 테스트소켓 인기
영업이익률 33% 고부가가치
11분기 연속 적자 탈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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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본사 전경./ SKC
인공지능(AI) 열풍이 SKC 실적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SKC는 3분기 AI용 제품 매출이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뛰며 반도체 소재 부문 성장세를 이끌었다. AI용 반도체를 겨냥한 고성능 테스트소켓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사의 장기 적자 국면에도 반전의 기회가 왔다는 분석이다.

11일 SKC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AI용 제품 매출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4% 증가했다.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AI용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며 '테스트소켓'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스트소켓은 반도체 성능 검사에 쓰이는 소모품이다.

반도체소켓 사업은 3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실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C의 반도체 소재 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를 맞아 최근 반도체 전기 신호는 더 빨라지고 온도도 높아졌다"면서 "가혹한 환경에서도 불량을 잡아낼 수 있는 테스트소켓은 고성능의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해당 기술을 선제적으로 갖춘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C는 지난해 이미 AI데이터센터 반도체용 테스트 소켓(WiDER-Coax)을 출시했으며, 생성형 AI 반도체용 테스트소켓(WiDER-FLEX) 제품도 공개했다.

올해 초 반도체 테스트용 장비 계열사 '아이세미'와 합병하며 시너지도 본격화하고 있다. 테스트용 장비와 그에 알맞은 테스트소켓을 함께 판매해 실적을 올리는 방식이다. 테스트용 장비는 교체 주기가 길고, 작동 과정에서 테스트소켓을 지속 소모한다. 자연스레 SKC는 소켓을 구매할 장기 고객도 잡을 수 있다.

일각에선 SKC의 흑자전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C는 기존 주력인 배터리용 소재와 화학 업황이 둔화하며 11분기 연속 전체 영업이익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테스트소켓의 경우 2030년까지 연평균 5~7%의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AI'가 SKC의 실적을 이끌 열쇠로 떠오른 것이다.

SKC는 테스트소켓 수요 증가에 따라 설비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해 베트남 공장을 중심으로 약 4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올해 AI 매출은 500억원대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고객사 맞춤형 AI용 제품이 다음해 1분기부터 본격 양산되며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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