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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3분기 연속 실적 성장… 정용진 ‘본업 집중’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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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1. 11. 18:01

올 들어 누적 영업익 167.6% 급증
트레이더스 3Q 매출 1조원 첫 돌파
'가격·상품·공간' 3대 축 혁신 주효
주요 자회사들 '실적 개선'도 한몫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본업 집중' 전략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고 있다. 이마트가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본업 경쟁력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 1조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새로 문을 연 마곡점(2월)과 구월점(9월)이 모두 개점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출점 경쟁력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본업 집중' 전략이 단기 실적뿐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1일 이마트는 올해 3개 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이 3324억원으로 전년(1242억원) 대비 167.6%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1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늘며 3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순매출은 7조4008억원으로 1.4% 줄었지만,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과 판관비 효율화로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별도 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1135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정 회장이 올해 초부터 강조해 온 '가격-상품-공간' 3대 축 혁신 전략이 자리한다. '고래잇 페스타' 등 대형 할인 행사와 주요 생필품 상시 최저가 정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해외 직소싱을 강화해 상품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 9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구월점에는 해외 신상품 90여 종을 포함한 230여 종의 글로벌 상품이 대거 선보였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3분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 1조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늘었고, 3개 분기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급증했다.

고물가 속에서 대용량·가성비 중심의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글로벌 소싱 역량을 결합한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PB 브랜드 'T스탠다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하며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신규 출점도 성공적이다. 올해 개점한 마곡점과 구월점이 모두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10월 기존점 매출도 전년 대비 19% 신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도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 6월 26일 리뉴얼한 일산점은 9월 말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66%, 고객 수가 110% 급증했다. 스타필드 마켓으로 탈바꿈한 일산점은 9월 말까지 매출이 66%, 고객 수가 110% 급증했다.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18%, 21%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공간 혁신 전략의 가시적 성과를 입증했다.

주요 자회사들도 동반 성장하며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3분기 영업이익이 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억원 급증했다. 스타필드를 중심으로 한 영업 호조와 다양한 개발사업 참여가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3분기 순매출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21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억 증가한 220억원이다. 투숙률 상승과 객단가 개선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억원 늘었다. 저효율 사업장 철수와 상품공급 매출 호조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쓱닷컴 3분기 영업손실이 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억원 악화됐다. 쓱닷컴 GMV(총거래액)가 1조4000억원으로 10%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W컨셉은 1000억원으로 20% 성장하며 선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본업 경쟁력이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가격·상품·공간의 세 축을 중심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고, 본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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