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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50兆 시대 연 금융주… 불확실성 완화·주주환원 ‘겹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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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11. 11. 18:04

KB, 금융권 첫 시가총액 50조원 돌파
코스피 조정장에도 4대 금융 상승세
관세·무역갈등 완화에 환율 안정 전망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수혜 기대
KB금융그룹이 금융주 최초로 시가총액 5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주가 강세다. 탄탄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국내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코스피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금융주를 담았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우수한 주주환원 규모가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주주환원에 긍정적인 정책의 수혜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국내 경제 상황과 관세,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따른 환율 하향 안정화를 근거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예상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주가는 장중 한때 13만35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50조9251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50조원을 넘는 상장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현대차뿐으로, 금융주 가운데서는 KB금융이 최초다.

KB금융을 포함한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던 지난주에도 주가가 올랐다. 3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는 0.83%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KB금융은 9.32%, 신한금융 6.34%, 하나금융 12.38%, 우리금융은 2.75% 상승했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IT주를 중심으로 7조3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은행주의 순매도 규모는 1250억원에 그쳤다. 대신 국내 기관이 은행주를 3460억원 순매수하면서 은행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미국과의 관세 협정 완료, 미·중 무역 갈등 완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ELS 과징금의 경우 ELS 판매 수입이 산정기준이 되면서 상당한 규모가 예상됐다. 이후 시행령을 통해 위반 내용, 정도 등 다양한 요소 반영과 사전예방·노력에 따라 감경폭이 커지도록 개선되면서 예상보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주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와 과징금 발생 우려로 인한 실적 악화 전망이 존재했다.

주주환원 정책 또한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13%가 넘는 안정적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예상되면서 예년보다 주주환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KB금융의 연간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50%를,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40%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주주환원에 유리한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여겨진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의 모멘텀은 상법 개정에 따른 분리과세 이슈와 ELS 과징금 관련 불확실성 완화가 될 것"이라며 "전자의 경우 배당성향 25% 기준 설정 여부가, 후자는 경감 항목 및 불완전판매 비중 반영이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관세 등 무역 관련 이슈 해결로 높은 수준이었던 환율이 하향 안정화에 들어설 것이란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주 코스피 하락의 주된 원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이었는데, 환율이 안정화되면 이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로 외국인의 은행주 순매도가 확대됐지만,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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