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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 키워드 안정… ‘AI 뉴 리더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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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1. 11. 18:04

이달 말~다음 달 초 인사 관측
변화보단 기존 체제 연속성 방점
수익성 방어 무뇨스 연임 가능성
'깐부회동' AI 분야 인선 눈 쏠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대미 자동차 관세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는데, 올해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정의선 회장이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은 뒤 엔비디아와 함께 AI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 강화를 공식화한 만큼, 그룹의 AI 전환을 본격 지휘할 깜짝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에도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대규모 변화를 반복하기보다는 기존 체제의 안정과 연속성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역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다. 무뇨스 사장은 내년 3월 22일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그룹 안팎에선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지난 4월부터 부과된 대미 자동차 관세 25%에도 불구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판매량과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 등을 오가며 타운홀미팅을 개최하는 등 조직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업계의 이목은 AI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새로운 리더십 등장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APEC 주간 중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깐부 회동'을 가져 글로벌 AI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B100)' 약 5만 개를 탑재한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곳에선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대규모 AI 모델이 훈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의 AI 전략을 총괄할 신임 리더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미 자동차 관세율이 15%로 최종 확정되면서, 향후 대미 통상 전략을 뒷받침할 추가 인선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또 지난 8월 신재원 전 AAM(도심항공모빌리티) 담당 사장이 물러난 이후 공석이 된 자리의 후임자리를 누가 꿰찰 지도 주목된다.

계열사 CEO 세대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이노션에서는 이용우 대표이사 대신 1973년생 김정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젊은 리더십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특히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의 연임 여부가 거론된다. 이 사장은 1961년생으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CEO 가운데 가장 고령층에 속한다.

해외법인에서는 이미 현지화 중심의 인사 재편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10일 리펑강 전 FAW-아우디 부총경리를 총경리(CEO)로 임명했다. 인도법인(HMIL) 역시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를 CEO로 발탁, 내년 1월부터 첫 현지인 CEO 체제를 출범시킨다. 일본에서도 올해 초 시메기 도시유키 사장을 현대모빌리티재팬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어떤 인사를 통해 변화와 연속성을 조율할 지가 핵심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현대트랜시스 등 주요 계열사에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약 두 달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인사가 핵심이었다.

이에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넘버2'로 올라섰고, 호세 무뇨스 당시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대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CEO에 발탁됐다. 또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던 성 김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영입하며 대미 통상 대응 역량을 갖춘 바 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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