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자산관리 중심, 위탁매매도 성과
주식 호황에 수수료 수익 등 오르막
베트남·인니 해외 법인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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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올 3분기 1조67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336억원 대비 무려 79.02% 증가한 규모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자리한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1조383억원 대비 61.14% 늘어난 1조6731억원으로, 지주 실적을 뛰어넘는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이 1조24억원을 올린 것과 비교하더라도 6700억원 이상 많은 성과다. 영업이익은 1조9832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김성환 대표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IB와 자산관리(AM)를 사업의 중심축으로 삼은 'IB-AM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공고히 다진 한편,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내며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낸 결과기 때문이다.
이는 전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증명된다. 세부적으로 주력 사업인 IB 부문의 수익은 5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4876억원 대비 21.39% 늘었다. 올해 유상증자, 국내채권 인수 등 IB 리그테이블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덕이다. 더즌, 에이유브랜즈, 오름테라퓨틱 등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수료수익은 3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2579억원 대비 26.5% 증가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자산관리 부문은 1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1218억원 대비 20.61% 증가했다. 특히 수익증권 판매수수료가 2분기 269억원에서 3분기 333억원으로 23.9% 급증하며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65조9000억원에서 81조원으로 1년 새 22.9%가량 확대된 영향이 컸다.
운용부문은 누적 1조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6781억원 대비 58.27% 증가했다. 배당금 및 분배금 수익이 전 분기 753억원에서 1788억원(137.3%)으로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경쟁 심화로 성장이 둔화된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에 안주하기보다는 글로벌 유수의 IB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유수의 금융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네트워크까지 넓히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최근 댄 왓킨스 JP모간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협력 상품 출시와 JP모간자산운용의 글로벌 리서치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 지역 다각화를 위해 아시아 및 중국지역 투자 금융상품을 우선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영국 만(MAN)그룹과의 협력도 강화했다. 김 대표는 로빈 그루 MAN그룹 CEO와의 논의를 통해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상품 출시 등 신규 공동상품 개발 등을 구체화했다. 이에 앞서서는 골드만삭스, 칼라일, 얼라이언번스타인 등과도 협업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법인의 사업도 다각화하며 글로벌 신규 수익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안정적인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기반 비대면 비즈니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의 두 축으로 삼아 차별적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 역시 이날 컨센서스를 상회한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증권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7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7513억원 대비 5.44%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3092억원으로, 당초 시장에서 예측했던 253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