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미만
코스피 4000 돌파·정책 모멘텀 효과
증권사 수익성 추가 개선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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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에 바짝 다가서며 연내 첫 '2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순이익도 1조6761억원을 기록해 두 지표 모두에서 압도적 1위를 지켰다. 종합투자계좌(IMA) 1호 사업자 선정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김성환 대표가 강조해온 내실·수익성 중심 전략이 '초대형 IB 1강'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98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587억원) 대비 71.16%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6761억원으로 전년(1조416억원) 대비 60.92% 급증했다. 상반기에 이미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2조원에 근접하며 초대형 IB 중에서도 독주 체제를 굳혔다.
부문별로 보면 IB 수익은 5919억원으로 전년(4876억원) 대비 21.39% 늘었다. 연초부터 대형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주관을 다수 확보하면서 IB 경쟁력이 강화된 영향이다. 브로커리지 부문 수수료수익은 3263억원으로 26.5% 증가했고, 자산관리와 운용 부문도 각각 20.61%, 58.27% 늘어 전 부문에서 '그레이 존'없는 고른 성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IMA 1호 사업자 인가 가능성까지 높게 점쳐지며 한국투자증권의 선두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도 누적 영업이익 1조694억원, 순이익 1조79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순이익 기준으로 1조원을 넘긴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두 곳뿐이다.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브로커리지·WM 부문 등이다. 위탁매매 수익은 국내외 주식 약정 증가로 전년 대비 29.4% 늘어난 6787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 단일 기준으로도 263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WM 부문도 랩·펀드·신탁 등 대부분의 상품 판매가 늘어 3분기 918억원, 누적 2459억원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3분기 말 고객자산은 477조원, 연금 자산은 52조원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나란히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조23억원, 순이익 748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4000선 돌파로 거래대금이 확대되고 투자형 상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디지털 채널 자산이 60조원을 넘어서며 수익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
삼성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51억원, 순이익은 7922억원이다. 1억원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고객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34만3000여명으로 늘었고, 초고액자산가도 500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 영향으로 수탁수수료는 5028억원으로 17.6% 증가했으며 운용·IB 부문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KB증권은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감소하며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1조 클럽에 진입하지 못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9.08% 줄었고, 영업이익도 6679억원으로 전년(7355억원) 대비 9.19% 감소했다. WM·IB·브로커리지 등 본업에서는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PF 자산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전입이 대폭 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억원 대비 8211.8% 급증했다. PF 건전성 강화를 위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이 순이익 감소로 직결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 활황과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상위사 중심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4000 돌파와 정부 정책 모멘텀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거래대금과 예탁금이 확대되면서 증권사 수익성도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