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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들 총장은 14일 서울 모처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 원잠이 중국 억제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그 잠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답했다.
커들 총장은 중국은 '경쟁적 위협(pacing threat)'이라면서 "미국은 동맹과 함께 협력해 핵심 경쟁적 위협인 중국 관련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 '스파이더맨'의 대사를 인용하며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 잠수함전력사령관 등을 지낸 커들 총장은 한국의 원잠 추진에 "한미 양국 모두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미국이 한국과 파트너로서 여정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 원잠을 건조하는 문제와 관련해선 "전투함 건조에는 거쳐야 할 법적 절차와 검토해야 할 조약, 그리고 전투함을 어디에서 건조하는지에 민감한 이해관계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원잠을 건조할 경우, 미국의 존스법과 관련 입법 및 규제, 그리고 의회의 결정이 뒤따르기 때문에 세부 사항들을 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존스법이 처음 제정될 때 전제로 삼았던 상황들이 지금도 유효한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미국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들로 조선 기반을 확대하는 문제는 미국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미국은 그간 '존스법'과 '반스-톨레프슨법' 등으로 상선과 군함을 미국 내에서만 건조할 수 있도록 제한해 왔다. 원잠을 한국 내에서 건조하려면, 관련 법률 등을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다.
커들 총장은 "그럼에도 저는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미국의 조선 능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잠은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내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그곳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백악관에 문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대만 유사시 주한 미군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강대국 간 충돌이 생기면 '전력 총동원'에 가까운 상황이 된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될지 말할 순 없으나 분명히 일정한 역할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커들 총장은 북한의 해군력에 대해서는 "미국에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에 대해선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은 원잠을 지구 차원으로 파견할 책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원잠이 대북 억제가 아닌 대중 견제 등 미 전략 차원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