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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기업 활동 장애 최소화 총력”…최태원 600조 등 통큰 투자 화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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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11. 16. 17:50

이재명 대통령,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주재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통상·안보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기업들의 경제 활동 전폭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은 이번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기업들과 합을 맞추며 이들의 역할과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李 "정부와 기업, 이렇게 합이 잘 맞은 적 없어"
이 대통령은 16일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 후 처음으로 재계 총수들을 만나 불필요한 규제 철폐, 첨단 산업 투자를 위한 정부 자금 투자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기업들 역시 첨단 산업 투자 활성화, 고용 확대, 중소기업 상생 방안 등을 제시하며 이 대통령의 외교 리더십에 호응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관 시너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7개 그룹 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다 할 생각이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규제 완화, 기업들의 모험 투자를 위한 정부의 후순위 채권 인수 등을 포함한 각종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하며 "친기업, 반기업 이런 소리를 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핵심 가치인 '실용주의'를 강조하면서도 자신에게 덧씌워진 반기업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세 환경'변화에 "학력고사 어려워졌다고 등수 변하나"
이 대통령은 이어 "관세가 올라갔다지만 전 세계가 똑같이 당하는 일이어서 객관적 조건은 별로 변한 게 없다. 학력고사 어려워졌다고 등수가 변하는 건 아니다"며 "변화된 상황에 신속히 적응하고 기회를 만들면 우리에게도 좋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가 대미 투자 금융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정부와 잘 협의해서 기회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산업부에서도 그 점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 달라"고 했다.

'노사 대타협'을 위한 공동의 노력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과 경영이 근본적으로 대립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히 첨단 기술 산업은 인건비 액수보다는 역량이 훨씬 중요하다. 노동과 경영 모두 숨기지 말고 터놓고 논쟁하는 사회적 대토론·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하는 정의선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연합뉴스
◇이재용 "5년간 6만명씩 고용"…한화·HD현대 "美 조선소 인수" 등 투자
이 자리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이 대통령의 기업 전폭 지원 계획에 국내 투자와 고용 확대,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의 약속으로 화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당초 오는 2028까지 계획했던 128조원의 국내 투자 계획을 더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충 추산컨대 저희 용인 팹만으로도 한 600조원 정도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당초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122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다. 하지만 AI(인공지능) 등 반도체 수요가 세계적으로 폭발하며 투자 규모가 5배 가까이로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상황이 어렵더라도 향후 5년간 매년 6만 명씩 국내에서 고용을 하겠다"며 "R&D를 포함해서 국내 시설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서 125조원, 연간 2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국내 투자의 핵심은 국내 AI 그리고 로봇 산업 육성 그리고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이라며 "이를 통해서 미래 기술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 관세협상의 지렛대가 된 조선 산업을 담당하는 한화그룹과 HD현대는 미국 내 조선소 인수, 신규 조선소 건설 등의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민관 합동회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넘게 이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2시간이 훌쩍 넘게 진행된 비공개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지방 균형 성장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시장 다변화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며 "기업인들에게 어떤 도전 과제가 있는지, 대응 해결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 토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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