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랭킹 22위 사수, '포트2 확정'
중원 장악 실패, 헐거운 빌드업 과정
스리백, 포백 수비전술 완성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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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4일 볼리비아에 2-0, 18일 가나에 1-0으로 이겼다. 경기 스코어만 보면 무실점 2연승으로 좋아 보이지만, 랭킹이 낮은 팀들을 상대로 중원 장악에 실패하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는 문제점도 노출했다. 전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손흥민·이강인 등 특정 선수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공격 연결고리의 바탕인 중원을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자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중원의 핵심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동경(울산) 빠진 자리를 메운 김진규(전북)-원두재(코르파칸), 권혁규(낭트)-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조합은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원이 흔들리자 세밀한 빌드업 과정에도 문제가 생겼다. 상대 후방 공간을 한 번에 노리는 '롱킥'이 자주 나오면서 날카로운 공격 전개는 찾기 어려웠다. 전반적인 조직력도 헐거워진 모습을 보였다. 가나전에선 전반전에 슈팅 1개를 기록할 뿐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등 유럽파 핵심이 빠진 가나를 상대로 수차례 실점 위기를 내주며 수비 조직력도 흔들렸다. 아프리카 특유의 빠른 템포와 피지컬에 고전하면서 역습 위기를 내줬다. 아슬아슬한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골만 2골로 하마터면 승리를 날릴 뻔했다. 홍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전술 실험을 했지만, 본선 대비를 위해선 더 탄탄한 전술적 완성도가 요구된다.
전반적으로 어설픈 빌드업과 부정확한 롱볼 전개도 되짚고 가야 할 부분이다. 중원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U자 빌드업'이 반복되면서 윙백과 측면 공격수들의 날카로움도 무뎌졌다. 볼이 전방에 제대로 투입되지 않자 이강인이 뒷선까지 깊이 내려와 롱킥으로 패스를 뿌려주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대표팀은 내년 3월 평가전을 앞두고 다시 소집돼 북중미 월드컵 본선 최종 점검에 나선다. 3월 A매치는 해외 원정으로 유럽 강팀들과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은 "중원에서 공수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전체적으로 잘 준비해서 월드컵을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