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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구단 창단 24명 설문으로 결정?…전주시 행정 책임 방기”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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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박윤근 기자

승인 : 2025. 11. 20. 16:40

김세혁 시의원 "근거 취약한 용역으로 정책 추진은 행정 신뢰 무너져"
김세혁 의원(25.11.18)
전주시의회 김세혁 의원.
전북 전주시의 여자 프로스포츠 창단 논의를 이끈 전주시 프로스포츠 구단 창단 연구용역이 부실 조사였다는 지적이 전주시의회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김세혁 의원은 20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시 스포츠정책을 단 24명의 의견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용역을 끼워 맞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해당 설문에 용역 연구진과 동일 기관 소속 연구원들이 응답자로 포함된 사실을 지적하며 "연구자와 응답자가 같은 기관이라는 것 자체가 연구의 독립성을 무너뜨리는 구조"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주시는 이런 기본적 검증조차 왜 하지 않았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 구성의 부실함도 드러났다. 신축 전주실내체육관 활용 방안을 위한 용역임에도 설문에는 실외 종목(야구·여자축구)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실내체육관 용역에 실외 종목을 넣는 것은 연구 목적조차 이해하지 못한 설계"라며 "이런 설문을 정책 근거로 삼았다는 점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전주시가 종목을 좁히는 핵심 근거로 활용한 것이 바로 이 '24명 설문'이었다는 점이다. 실제 설문 결과는 여자배구 12명, 여자농구 10명으로 두 표 차이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이런 숫자로 특정 종목을 결정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전주시는 여자농구 창단을 사실상 밀어붙이고 있다"며 "용역조차 두 종목 모두 적합하다고 했는데, 무엇을 근거로 여자농구만 선택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처음부터 여자농구 창단을 전제로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시는 '설문만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할 수 있으나, 정작 종목 선정 과정에서 실제 활용된 것은 바로 이 설문 하나뿐이었다"며 "이 정도 수준의 조사로 정책 결정을 정당화한다면 행정의 책임 방기"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근거가 취약한 용역에 기대 정책을 추진하는 순간, 행정에 대한 시민의 신뢰는 무너진다"며 전주시에 객관적 기준과 투명한 절차에 기반한 정책 결정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박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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