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카 개발…'오레카'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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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피트 구역에서는 피트스탑 훈련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카운트 다운이 끝나자 타이어 크루 4명은 2명씩 짝을 이뤄 동시에 바퀴로 뛰어들었다. 짧고 날카로운 '칙칙' 소리와 함께 너트가 풀렸다. 곧이어 새 타이어가 정확한 위치에 밀어 넣듯 장착됐고,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손놀림이 이어졌다.
아누크 아바디 GMR 팀 매니저는 "급유·드라이버 교체·타이어 교체까지 모두 합쳐 약 40초"라며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하이퍼카의 타이어는 9초면 교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공간은 단순한 작업장이 아니라 GMR 팀의 엔지니어링 허브다. 제네시스의 첫 하이퍼카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핵심 거점이다. 사무공간과 워크샵을 포함한 연면적이 2949.1㎡에 달하고,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건물에는 약 50명의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차량 개발부터 조립, 유지, 테스트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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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곳 GMR은 위치상으로도 핵심 샤시 파트너인 오레카(Oreca)가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설계, 제작, 검증, 수정의 전 과정이 빠르게 순환되는 '개발 동선 최적화'는 GMR의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서 개발된 세팅과 기술은 곧바로 폴 리카르 서킷에서 테스트로 이어지고, 이후 다시 피드백돼 차량에 반영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모터스포츠 기반 기술은 제네시스 양산차 개발에도 축적된다는 것이 GMR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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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타퀴니 GMR 스포츠 디렉터는 "8월부터 GMR001 하이퍼카 주행 테스트만 1만6000㎞를 넘겼다"며 "내구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이다. 젖은 노면을 포함해 약 5000가지 상황을 가정해 시험 중"이라고 말했다.
워크샵 중앙에는 GMR-001의 실물이 공개돼 외신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비록 전시용 차였지만 높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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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후면 형상의 경우 공력 성능의 70%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며 "브레이크 냉각 시스템, 위험 표시 라이트 등은 양산차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내구 레이스 환경에 맞게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전체 차량 무게는 약 1100㎏ 수준"이라며 "부품 하나하나가 규제 범위를 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괄 엔지니어 저스틴 테일러(Justin Taylor)는 GMR001 개발의 철학을 직접 전했다. 그는 "WEC는 가장 긴 레이스, 가장 빠른 차, 가장 강한 경쟁이 맞부딪히는 무대"라며 "우리는 3.2ℓ 트윈터보 전용 엔진을 개발했고, 30시간 연속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르망 24시보다 더 극한의 환경에서도 차량이 버틸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완성도는 매주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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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네시스는 불과 10년 된 젊은 브랜드지만 르망 도전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 도약"이라며 "백지에서 시작한 이 팀이 내년 새 역사를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예비 드라이버 제이미 채드윅은 "제네시스의 내구 레이스 도전에 합류하게 된 건 큰 영광"이라며 "여성 드라이버도 최고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