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HEV 단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
북미 시장서 'SUV·고성능 전기차'로 매력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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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대차·기아는 LA오토쇼에서 나란히 북미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콤팩트 오프로드 콘셉트 '크레이터'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을 북미에서 처음 선보였다. 기아는 북미 주력 3열 SUV '올 뉴 텔루라이드'를 공개하며 라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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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XRT 브랜드 확장… 오프로드 콘셉트 '크레이터'로 북미 전략 가속
현대차가 공개한 크레이터는 XRT 트림의 미래 디자인·상품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다. 스틸 소재의 강인함과 오프로드 조형을 강조한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디자인 언어를 기반으로 접근각·이탈각을 확보하고, 범퍼·보호판 등 실사용 중심 요소를 반영했다.
오프로드 차량 비중이 높은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가 XRT 라인업을 독자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포석도 감지된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 등 주력 SUV에 XRT를 확대 적용해 왔고, 이번 콘셉트는 XRT 브랜드 정체성의 상징적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오토쇼 기간 동안 총 39대를 전시하고, XRT만을 위한 별도 공간인 'XRT 스페이스'를 구축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했다. 북미 시장의 아웃도어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전략적 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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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 북미 첫 공개… 전동화 둔화 속 '퍼포먼스' 카드
현대차는 아이오닉 6 N도 북미에서 공개했다. 84kWh 배터리 기반 합산 출력 448kW(601마력), 'N 그린 부스트' 시 650마력까지 낼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다.
최근 북미 EV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고성능·주행 감성을 내세운 N 브랜드로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전기차도 운전이 재미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브랜드 포지션을 공고히 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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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올 뉴 텔루라이드' 세계 최초 공개… 하이브리드 탑재로 제품력 강화
기아는 북미 전략의 핵심 모델인 '텔루라이드'의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텔루라이드는 2019년 출시 이후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꾼 차종으로, 북미 올해의 차·세계 올해의 SUV 등을 휩쓴 기아의 대표 성공 사례다.
새롭게 공개된 2세대 텔루라이드는 디자인·공간·편의사양 전반을 개선한 데다,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직렬 4기통 2.5L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출력 329마력으로 기존 V6 3.8L 엔진 대비 배기량은 줄이면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각각 13%와 29%씩 높였다. 복합연비 35MPG(약 14.9km/L)로 기존 대비 59.1% 효율성이 높아졌다. 북미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아지는 흐름을 감안하면, 텔루라이이드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OTT 스트리밍, 전자식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29개 충돌방지 기술 등 북미 소비자의 체감 수요를 충족하는 기술 패키지도 적용됐다. 오프로드 강화 버전 X-Pro 모델도 추가돼 소비층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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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에서 'SUV·오프로드·하이브리드' 중심 재편… 내년 반등 준비
이번 현대차·기아의 전략은 북미 시장 환경 변화와 직결된다. 미국 전기차 수요는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SUV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전동화는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안정화하고, 브랜드 경험·실사용 가치 중심의 차급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한 모습이다. 현대차의 XRT 확대, 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투입 등은 모두 북미 시장 맞춤형 접근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의 현지화 전략은 북미 시장 판매 회복의 핵심 변수"라며 "SUV·하이브리드·고성능 전기차 출시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