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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튀르키예 원전에 韓 기여 기대…성공 협력 더 많이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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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11. 25. 01:26

한-튀르키예 정상회담, 원전·방산·바이오 협력 중점 논의
'"방산 공동생산, 기술협력, 훈련 교류 등으로 협력 지속"
"SK플라즈마,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 참여…'혈맹' 의미"
회담하는 한-튀르키예 정상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소인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방산·바이오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추진 중인 시놉 원전 사업에 대한 한국전력공사의 참여 의사를 피력하며 '세일즈 외교'에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님과 저는 수교 이래 돈독한 발전을 이뤄 온 두 나라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역과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 양국 간 연대를 심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4시 57분부터 6시 55분까지 약 1시간 44분 가량 소인수 회담과 확대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 내용을 문서화 한 '튀르키예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도 이날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원전 분야와 관련해 "튀르키예의 시놉 원전 사업 추진에 있어 앞으로 남은 세부 평가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안전 운영 역량이 튀르키예의 원전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방산·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알타이 전차 사업', '유라시아 해저터널 건설' 같은 성공 사례를 늘려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방산 강국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생산, 기술협력, 훈련 교류 등에 있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알타이 전차 사업' 같은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 양국의 방위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보 증진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 분야에서는 그간 '차낙칼레 대교'와 '유라시아 해저터널 건설'에 있어 양국 간 모범적인 인프라 협력을 평가하고,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도로사업 협력 MOU'를 통해 대한민국과 튀르키예의 인프라 분야 협력이 더욱 공고화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의장대 사열하는 이재명 대통령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바이오 분야에 있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인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 양국이 '혈맹' 관계인 점을 생각하면 이번 사업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 기업의 참여에 관심을 가져주신 에르도안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 '씨에스윈드'와 튀르키예의 '에네르지사' 간의 풍력 발전 협력 MOU체결을 환영한다"고 하며 양국이 신재생에너지, AI(인공지능)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각 분야별로 실질적인 협력의 진전 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이행하기 위해 '경제공동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또 이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님과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중동 정세에 있어 평화 증진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님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 75주년이자 저의 대통령 취임 첫해인 올해,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방문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튀르키예의 '형제 국가'로서,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착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회담 이후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 튀르키예 도로청·한국도로공사·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간 도로 인프라 분야에 관한 협력 MOU, 보훈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등 총 3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원전 부지평가 등 초기 단계부터 한국이 참여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향후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튀르키예 도로청이 발주할 대규모 도로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튀르키예의 '국부'로 추앙받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의 영묘에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25일 귀국길에 오르며 7박 10일의 중동·아프라카 순방을 마무리한다.
이재명 대통령, 튀르키예 국부 묘소 참배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앙카라에 위치한 튀르키예의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묘소에 도착해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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