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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법인 1년새 10곳↑… 미래에셋·온라인사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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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1. 24. 17:56

올 3분기 64곳… 신한투증만 감소
미래에셋 상반기 실적 26%가 해외
토스, 美이어 싱가포르·日로 확장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도 1위
지난 1년간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법인수를 늘리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현지 비지니스 수요도 커지면서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해외 법인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단연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의 추진력 하에 해외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던 곳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선제적인 해외 진출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재 19개 지역에서 50여개 해외법인 및 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IB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올 상반기 세전이익의 26%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만큼 내년부터는 글로벌 실적 확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외에 온라인 기반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넥스트증권, 키움증권 등의 해외 진출도 돋보인다. 해외주식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온라인 증권사들은 해외에 직접 현지법인을 설립해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특히 증권사들은 작년 말 대비 국내 지점은 약 50여개 줄인 반면, 해외지점과 법인은 늘리면서 수익이 나는 곳에 인력과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의 해외법인은 전년 동기보다 10곳 늘어난 64개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토스증권·넥스트증권·키움증권 등 온라인 기반 증권사까지 가세하면서 해외 진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3분기 해외현지법인수가 13개에서 올 3분기 18개로 5곳 늘었다. 증권사 중에서 가장 증가폭이 큰 곳이다. 작년 국내 지점은 2곳 줄었으나 해외현지법인은 홍콩과 인도에서 각각 2곳, 3곳씩 늘렸다. 현지서 브로커리지 및 IB업무 사업 확장을 위해 법인을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1월 인도 '미래에셋쉐어칸'인수를 완료하면서 해외법인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기준 국내 영업직원보다 해외 영업직원수가 더 많은데, 앞으로는 외형적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토스증권은 온라인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거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토스증권 홀딩스 US'와 '토스증권 US'를 설립해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글로벌 진출의 허브 역할을 맡을 싱가포르 법인 '토스증권 글로벌'을 세웠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에 100% 자회사 '토스증권 인포메이션 앤드 테크놀로지 재팬'(가칭) 설립도 추진 중으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플랫폼 기획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3분기 누적 3052억원) 1위로 올라서며 글로벌 온라인 브로커리지 사업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넥스트증권은 지난 9월 미국 델라웨어에 현지법인 '넥스트마켓(Next Markets Corp.)'을 설립하고 글로벌 금융·기술 분야에서의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5월 미국에 지주사 'Kiwoom Securities Holdings USA Inc'와 영업법인 'Kiwoom Securities USA Inc'를 설립하며 해외 기반을 확대했다. 키움증권은 연내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획득을 목표로 현지 영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의 해외법인은 5곳에서 4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 현지 사업성이 약화되자 지난 6월 중국 상하이 사무소 운영을 종료했다. 이와 함께 실적 부진이 이어진 미국 법인 역시 매각 또는 폐쇄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미국·홍콩·베트남·인도네시아 등 4곳에서 해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이 미국 브로커딜러 사업 확대에 나선 만큼 신한투자증권 미국 법인 인수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해외 법인을 2곳에서 3곳으로 확대했다. 베트남 법인 파인트리(Pinetree)증권과 싱가포르 법인에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PT Ciptadana Sekuritas Asia)을 신설하며 아세안 지역 거점을 강화했다. 베트남 법인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57% 늘어난 27억원을,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3분기 누적 1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 무대가 미국 등 해외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증권사도 현지에 직접 법인을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미국은 글로벌 자금과 투자자가 모이는 핵심 시장인 만큼, 선제적인 사업 인프라 확보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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