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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내홍 지속 배경엔 ‘자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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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11. 24. 17:57

정청래 대표 '1인1표제' 최고위서 반발
전현희, 내란재판부 설치 강경 발언에
김병기 "자기정치 문제해결 도움 안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위원회에서 논의될 '당원 1인 1표제' 관련한 이언주 최고위원의 제고 요청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을 둘러싼 내홍과 함께 '내란재판부' 설치를 두고도 의원들마다 이견을 보이며 파열음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내홍의 핵심 배경에는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일부 의원들의 '자기정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인 1표제'를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중앙위원회를 통해 다음 달 5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중앙위원회는 오는 28일 소집될 예정이었지만, 개정안에 대한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주일 연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1인 1표제'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됐기 때문이다. 정청래 대표가 해당 제도를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안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당내 우려 목소리도 표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분한 '숙의 시간'을 갖자는 게 중앙위원회의 판단이다.

정 대표의 당헌·당규 개정 추진에 반기를 들어온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대의원제 폐지에 의문을 갖는 당원들이 많다. 충분한 숙의 없이 서둘러 처리할 이유가 없다"며 "다양한 방식의 논의를 통해 숙의 과정을 거칠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정 대표가 재선을 위해 제도를 손질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덕분에 대표직에 올랐던 점을 고려해 관련 제도를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 대표를 향해 '자기정치'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주된 배경이다.

'자기정치' 논란에 휩싸여 있는 건 정 대표만이 아니다. '내란재판부' 설치에 줄곧 강경 기조를 보이고 있는 전현희 최고위원 역시 마찬가지다. 전 의원은 전날 "내란재판부 설치를 더는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통령 중동 순방 기간 동안 외교적 성과가 묻히지 않도록 강경 발언 자제령을 내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앞서 김병기 원내대표는 "내란재판부 문제는 당정대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처리하겠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강경한 의견을 빙자해 '자기정치'하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전 최고위원이 강경 기조를 바탕으로 당원들의 환심을 사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전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장 최종 후보 선출 과정에서 권리당원들 표심이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들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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