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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순재, 이틀째 추모…무대를 지킨 삶에 연이어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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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11. 26. 13:51

후배 배우들 "함께한 시간 자체가 영광"
이순재 빈소에 놓인 금관문화훈장
이순재 빈소/사진공동취재단
원로 배우 고 이순재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문화계 전반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 추모 발걸음이 계속됐고 SNS·온라인 등에서도 애도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오전 빈소를 찾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고인의 '원칙'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는 "후배들에게 연기 자세부터 우리 말을 똑바로 하라는 지적까지 꾸준히 해주신 분이었다"며 "쓴소리를 해줄 어른이 없다는 생각에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2021년 연극 '리어왕' 공연을 언급하며 "대사량과 에너지 소모가 워낙 큰 작품인데 끝까지 무대를 지킨 모습은 사명감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후배 세대의 기억도 잇따랐다. 송승헌은 자신의 SNS 계정에 "함께한 시간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했고, 정일우는 '하이킥' 시절 사진을 올리며 "사랑합니다, 할아버지"라고 적었다. 진지희는 "연기와 삶의 태도를 곁에서 배울 수 있어 감사했다"고 밝혔고 황정음·송선미·소유진·최명길 등은 SNS와 조문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김학철·정준하 등 '야인시대'와 '하이킥' 동료들도 빈소를 찾아 생전의 모습을 떠올렸다.

25일 빈소가 차려진 직후에도 많은 동료들이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았다. 55년 인연을 이어온 백일섭은 "95세까지 함께 연기하자고 약속했는데 먼저 가실 줄 몰랐다"고 했고 장용은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늘 말하던 분"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빈소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직접 전달하며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국민과 울고 웃게 해주신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고 이순재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5시 3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엄수된다. 사회는 후배 정보석이 맡고 김영철·하지원이 추도사를 전한다. 유족 뜻에 따라 별도의 외부 영결식 없이 병원 장례식장에서 모든 절차가 진행된다. KBS 본관·별관에는 일반 조문객을 위한 추모 공간도 마련돼 있다.

발인은 오전 6시 20분이며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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