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즈 결승골과 신재원의 집중력… 성남, 부천 원정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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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조건은 서울 이랜드가 더 좋았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치며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다음 단계로 향할 수 있었다. 홈 단판 경기라는 점도 우위였다. 최근 10경기 6승 4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왔고, 직전 안산전 6대0 승리 당시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기용할 수 있을 만큼 컨디션도 올라 있었다.
정규리그 5위였던 성남은 지거나 비기면 시즌을 마감하는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주전 미드필더 사무엘이 독감으로 결장하는 변수가 생기자 플랜 조정도 필요했다. 전경준 감독은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아 우리가 하던 축구에 조금 수정을 줬다. 토너먼트 특성에 맞게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며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킥오프 직후 흐름은 서울 이랜드 쪽이었다. 구성윤과 오스마르, 김오규가 후방에서 라인을 끌어올렸고, 아이데일과 에울레르가 측면과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며 성남을 흔들었다. 전반 초반 두 차례 중거리 슈팅이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성남은 라인을 내리고 버티며 역습을 노렸다. 양한빈 골키퍼가 차분하게 골문을 지켰고, 벤치는 일찍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전반 20분 이전 박병규 대신 레안드로를 투입해 전방에 활기를 더했다. 직후 레안드로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구성윤의 손에 걸렸다. 공격과 수비가 팽팽하게 맞선 전반이었다.
전반은 0대0, 균형이 깨지지 않은 채로 마무리됐다. 슈팅 수와 점유율은 서울 이랜드가 앞섰지만 득점은 없었다. 한 골 싸움 기운이 짙어졌고, 후반 들어 양 팀 모두 전술 변화를 더하며 승부를 걸었다.
서울 이랜드는 백지웅과 가브리엘, 변경준 등을 차례로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오인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어 에울레르의 프리킥이 골문을 벗어났다.
성남도 라인을 올리며 압박을 높였다. 유주안 투입 이후 전방에서 상대 빌드업을 끊는 장면이 늘었다. 양 팀이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흐름 속에서 조심스럽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30분이 지나도록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이대로면 서울 이랜드가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후반 38분에 균형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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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 뒤 서울 이랜드는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변경준의 터닝 슈팅은 양한빈에게 걸렸고, 이어 박창환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동점 기회가 무산됐다. 서울 이랜드는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고, 성남이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성남의 이번 성과는 지난 시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이 반등에 성공한 결과이기도 하다. 정규리그 막판 5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잡았고, 역대 12번의 K리그2 준플레이오프 중 세 번째 '5위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만들어냈다.
성남은 K리그 7회 우승 구단이지만 2022년 강등 이후 2부에서 보낸 시간은 쉽지 않았다. 전경준 감독은 "승리를 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기회를 얻었다. 토너먼트에서는 결과가 중요하다"며 "부천전에서 오늘과 같은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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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 시즌 구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전북에 막혀 승격에 실패했고,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멈췄다. 창단 후 아직 K리그1 무대를 밟지 못한 상황에 두 시즌 연속 문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도균 감독은 "준비한 대로 잘했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팀도 나도 많은 걸 배웠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한 "상위권 팀과 비교해 백업 자원 차이가 컸다"며 스쿼드 보강과 시즌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남의 다음 상대는 정규리그 3위 부천이다. 경기장은 부천종합운동장, 일정은 30일이다. 이 경기 승자는 K리그1 10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부에서는 울산HD와 수원FC가 잔류를 놓고 경쟁 중이다. 전 감독은 "부천에는 바사니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다. 오늘 겪은 부분을 분석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나며 승격 경쟁의 무대는 부천으로 이어진다. 서울 이랜드는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문 앞에서 멈췄고, 성남은 도전을 한 단계 더 이어가게 됐다. 신재원과 후이즈가 만들어낸 결승골 장면은 성남이 강등의 시간을 지나 다시 승격 경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성남이 7회 우승 구단의 이름을 다시 1부 무대에 올릴 수 있을지 K리그2의 가을 축구는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