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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킴 신임 주한미국대리대사, 부임 한 달도 안 돼 ‘트럼프식 동맹 로드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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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11. 28. 11:04

- 11월 28일 용산 드래곤힐 ‘한미동맹포럼’ 첫 공개 메시지
- 트럼프 2기 동맹 설계자, 서울서 “한미동맹은 철통… 한국의 전략능력 확대와 함께 간다”
- 북핵·중국·방산 협력·MRO·조선 협력
1128 캐빈 킴 대사 USFK
케빈 킴 신임 주한미국대리대사가 11월 28일 한미동맹포럼 초청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1.28, 서울 용산 드래곤힐, 사진=구필현 기자
11월 28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용산 드래곤힐 호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동아시아 전략을 설계하는 핵심 실무자이자, 10월 27일 한국에 부임한 케빈 킴(Kevin Kim) 주한미국대리대사가 첫 대외 포럼에서 입을 열었다.

단상에 오른 그는 곧바로 "한미동맹은 흔들림 없는 철통동맹(ironclad)"이라고 못 박았다.

워싱턴에서 그가 맡게 될 역할 '트럼프 대통령의 새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로서 북핵·중국 대응 전략의 실무 총괄'을 고려하면 그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트럼프 2기의 대(對)한반도 메시지 1호로 받아들여진다.

◇"철통같은 확장억제… 북핵 대응은 '실행 가능한 억지'로 업그레이드"

케빈 킴 대사대리는 이날 '제21회 한미동맹포럼' 기조연설에서 확장억제(핵우산)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한미동맹은 앞으로 더 행동 중심, 계획 중심의 억지체계로 강화될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직 고위 외교관은 "신임 미국대사가 확장억제의 핵심을 가시성과 기동성이라 규정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향하는 '맞춤형 억지'의 재출발을 예고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측근, 북·미 정상외교 경험자…"한국이 누구와 협의해야 하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케빈 김은 트럼프 1기 시절 스티븐 비건, 알렉스 웡과 함께 북핵 협상팀에서 활동했다.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실무 핵심 인물이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전문위원, 빌 해거티 의원실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이번에 트럼프 2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로 발탁됐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그의 부임 메시지도 트럼프식 동맹관을 명확히 담고 있었다.

"양국의 상호이익을 증진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철통 같은 공약을 강화하기 위해 일할 것이다."

이번 연설에서 그 메시지를 한국 국방·외교·산업계에 직접 천명한 첫 무대였다.

◇"조선·MRO·방산 협력 확대"… 동맹을 산업·기술 블록으로 재편 시사

케빈 김 대리대사는 "한미는 방위산업, 조선, MRO, 첨단기술에서 상호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용주의동맹을 경제 블록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을 그대로 드러낸 대목이다.

최근 미국이 동맹국에 요구하는 '개발비 분담·산업협력 확대' 기조와도 정확히 맞물린다.

한국의 K-방산 수출, 조선·항공 MRO 역량, AI·우주·반도체 협력까지 포함한 '전 방위 동맹 체제'를 한국에 제안한 셈이다.

◇"한국은 더 이상 수동적 파트너가 아니다"…트럼프식 '책임 분담 동맹'의 한국 버전

케빈 킴은 이날 연설을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제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파트너다. 한미동맹은 공동 책임을 기반으로 더 강해질 것이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구상하는 '자율성 확대 + 책임 분담 + 억지 실행력 강화'라는 새 동맹 프레임을 상징한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전 고위외교 관료의 분석이다.

즉, 그의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 설계자 입에서 나온 정책 신호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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