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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폭우·산사태 사망자 303명으로 급증…실종자도 300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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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1. 30. 05:16

INDONESIA-FLOOD <YONHAP NO-2409> (AFP)
최근 동남아시아를 덮친 파괴적인 홍수로 30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28일 인도네시아 아체주 피디 자야군 주민들이 침수되었던 집 입구에서 진흙더미를 치우며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사이클론성 폭우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휩쓸면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인접한 태국 남부에서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동남아시아 전역이 최악의 수해 위기에 직면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P와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수하리얀토 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마트라섬 전역을 강타한 재해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30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집계인 174명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들은 수마트라섬의 북수마트라주(166명 사망)·서수마트라주(90명 사망)·아체주(47명 사망)다. 특히 서수마트라 아감 지구에서는 3개 마을이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수 톤의 진흙과 바위에 매몰되면서 약 80명이 실종됐다. 구조 현장에서는 가족들이 오열하며 시신이 수습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전체 실종자는 최소 279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체주 비레엔 지구에서는 교량이 붕괴되어 교통이 마비됐고, 주민들은 보트를 이용해 위태롭게 이동하고 있다. TV 뉴스에는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야자수 나무를 붙잡고 버티는 주민을 구조대가 고무보트로 힘겹게 구조하는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다.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산사태로 주요 도로가 끊기고 통신 인프라가 파괴된 탓에 피해 지역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하리얀토 청장은 "북부 타파눌리에서 시볼가로 이어지는 도로를 뚫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3일째 고립 상태"라고 전했다.

중장비 진입이 어려워 군경과 주민들은 삽과 괭이, 심지어 맨손으로 진흙 더미를 파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당국은 고립된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투입했으며, 수색 지역의 비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인공강우 기술까지 동원하고 있다.

일부 고립 지역에서는 식량과 물이 바닥나면서 이재민들이 구호 물품을 약탈하려는 시도까지 벌어지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번 재해의 원인은 말라카 해협에서 형성된 이례적인 열대성 폭풍과 몬순 우기가 겹치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다. 바다 건너 태국 남부에서도 홍수 피해가 커지며 사망자가 145명에서 162명으로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수마트라 해변에는 산에서 떠내려온 거대한 통나무 떼가 발견되면서 불법 벌목이 산사태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잦은 인도네시아는 우기마다 반복되는 홍수와 산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체주는 다음달 11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비 예보에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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