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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그림자 선단’ 유조선 2척 공격…흑해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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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1. 30. 10:07

"해저 드론 사용…러 원유 수송에 직접적 영향"
원유 수출 항구 노보로시스크도 공격받아
RUSSIA-UKRAINE-CONFLICT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터키 해안 인근 흑해 해상에서 화재에 휩싸인 화물선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원유 수출 제재를 우회하는 데에 쓰는 일명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에 속한 유조선 두 척을 해저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원유 수송망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CNN에 "SBU와 해군이 함께 '시 베이비(Sea Baby)' 해상 드론을 투입해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며 "두 선박 모두 심각한 손상을 입어 사실상 운항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피격된 선박 가운데 감비아 국적의 비라트(Virat)호는 올해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던 선박이다. 터키 교통부는 이 배가 토요일에도 추가 공격을 받아 "선체 상부에 일부 손상이 있었지만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은 터키 해안에서 약 30마일(약 48㎞) 떨어진 곳으로, 선박은 속도를 줄이며 해안 방향으로 항로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내 "이번 공격이 흑해 지역의 항해 안전과 생명, 재산, 환경에 모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같은 해역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던 또 다른 감비아 국적 유조선 카이로스(Kairos)호에서도 금요일 폭발이 일어났다. 승무원 25명은 전원 구조됐고, 터키 예인선이 현장에 도착해 갑판에서 일어난 화재를 진화했다. 카이로스 역시 EU 제재 대상이며, 길이 275m에 달하는 대형 유조선이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흑해 연안의 주요 원유 수출 항구인 노보로시스크에서도 해상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이 밝혔다. 이 파이프라인은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러시아를 거쳐 해외로 수출하는 핵심 경로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수출 물량을 다른 경로로 돌리는 계획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노보로시스크는 올해에도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흑해를 오가는 여러 제재 대상 선박들이 최근 잇달아 손상을 입으면서, 우크라이나가 앞으로도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망을 직접 겨냥하는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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