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중국 잡은 한국 농구, 내친김에 2연승 도전

FIBA 월드컵 예선, 1일 원주서 2차전 홈 경기
12년 만의 중국전 2연승 노려, 이현중 선봉

이현중이 11월 28일 중국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강상재와 손을 마주치고 있다. / FIBA 제공

이현중을 앞세워 3년여 만에 중국을 격파한 한국 농구 대표팀이 내친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전희철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후 7시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다시 상대한다.

앞서 한국은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80-76로 꺾었다. 2022년 7월 2022 FIBA 아시아컵 예선 1차전 이후 3년 4개월 만에 거둔 중국전 승리였다. 이현중(나가사키)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 역대 최다인 3점슛 9개를 포함해 33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14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소노)이 13점 7어시스트, 안영준(SK)이 13점 6리바운드, 하윤기(kt)와 이승현(현대모비스)이 8점씩을 보탰다.

전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았는데, 선수들이 준비한 공격과 수비를 집중해 잘해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턴오버로 상대에게 점수를 준 부분은 아쉬웠고, 2차전에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전 패배를 설욕한 한국은 기세를 몰아 12년 만의 중국전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3년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과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중국에 잇달아 승리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적이 없다. 중국전 통산 전적은 16승 36패로 열세다.

이번 홈 경기에서도 이현중이 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현중은 앞선 1차전 승리 뒤 "솔직히 승리해서 기쁘지만 4쿼터에 나와선 안 될 턴오버가 많았고, 좀 더 쉽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안일했던 것 같다"며 "좀 더 준비해서 중국과의 2차전을 이겨야 진짜 설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홈에서 한국에게 일격을 당한 중국은 216㎝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저우치, 208㎝ 포워드 장전린 등이 버티고 있어 여전히 버거운 상대로 평가된다. 1차전에서 20점으로 중국팀 최다 득점을 기록한 장전린은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이번 예선은 2027년 카타르 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이다. 1라운드에서는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눠 경쟁해 각 조 1∼3위 총 12개 팀이 2라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일본, 중국, 대만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중국전 2연승을 거둘 경우 2라운드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에서는 12개국이 2개 조로 나눠 경쟁한다. 각 조 1∼3위, 그리고 4위 팀 중 성적이 좋은 1개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