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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EU 방위펀드 SAFE 참여…북미 중심 안보질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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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02. 10:48

카니 총리, 미국 동맹 포기 아닌 "보강"
Canada Cabinet Swearing In <YONHAP NO-2511> (AP)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오타와에 위치한 리도 홀에서 열린 내각 취임 선서식에서 서명하고 있다./AP 연합
캐나다는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대규모 방위공동구매펀드인 SAFE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공식 합의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SAFE( Security Action for Europe)는 약 1500억 유로(약 256조 원) 규모의 무기 공동구매 및 방위 투자 프로그램으로, 비(非) EU 국가로는 캐나다가 첫 참여국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성명에서 "SAFE 참여로 캐나다의 군사 역량 공백을 메우고, 방산 기업들의 유럽 시장 접근을 확대하며 유럽의 방위 투자를 캐나다로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참여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가 전통적으로 북미 동맹, 특히 미국 중심의 방산 조달 방식 구조에 의존해 왔던 것에서 벗어나 유럽과의 방위 산업 협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그간 캐나다는 국방 장비 조달의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 미국과의 무역 마찰과 안보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북미 중심의 무기 체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로 지난 3월 캐나다 정부는 유럽에서 무기를 구매하거나 유럽과 공동으로 무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협 증가와 미국의 방위 공약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회원국들의 집단 방위 역량을 강화하려는 새로운 전략인 레디니스2030을 추진 중이다.

레디니스2030은 EU가 안보 위협에 대비해 병력·장비·산업 역량을 2030년까지 신속 전개 가능한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종합 국방 준비태세 강화 계획으로 SAFE 프로그램은 그 핵심 축이다.

캐나다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무기 도입의 다변화가 아니라 캐나다의 안보 및 방산 전략 전환을 상징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특히 캐나다가 비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SAFE에 참여한다는 것은 북미 중심의 방위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캐나다 정부는 이번 참여가 미국과의 동맹을 포기하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카니 총리는 SAFE 참여를 "보강"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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