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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유럽은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증가하는 무역·안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로디움 그룹의 중국 전문가 노아 바킨은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중국발 경제·안보 위협에 대응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면서도 "전면적 무역 전쟁이나 외교적 단절로 이어질 수 있는 긴장 고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3일 베이징 자금성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해 다음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5일에는 쓰촨성 청두에서 다시 회동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해 EU-중국 관계가 변곡점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무역과 안보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이루어진다.
현재 유럽은 중국발(發) 이중 경제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는 무역 불균형을 넘어 유럽의 전략적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의 저가 철강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되며 유럽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전통산업 기반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 EU는 이를 덤핑 및 불공정 무역으로 간주하며 양측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 하나의 위협은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전기차(EV) 분야에서 정부 지원과 빠른 혁신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을 잠식하며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EV 등 핵심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가공·정제 시장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어, 중국이 이를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할 경우 유럽 공급망에 심각한 경제 안보 위협이 발생하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글로벌 무역이 위축된 틈을 타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밀착, 국가 보조금 기반 산업 구조에 대한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이 내수 소비를 확대해 무역 구조를 '재조정'하도록 압박하고, 유럽이 중국 기술에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혁신 이익 공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