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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연료전지’ 험로…데이터센터에 희망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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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2. 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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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이 생산한 연료전지./두산퓨얼셀
두산에너빌리티의 연료전지 자회사 두산퓨얼셀이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백억원대 투자를 단행 하고 있다. AI(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 증가에 희망을 걸고,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등 차세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2일 두산퓨얼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회사 부채비율은 178%로 전년 동기 148% 대비 30%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723억원으로 1년 간 약 31% 감소했다. 두산퓨얼셀의 재무상태가 악화한건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장치다. 업계에선 수소 발전 시장 성장이 더뎌 연료전지 업계도 힘을 못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156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30억원에 비해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 특히 두산퓨얼셀의 매출 희망이던 정부 청정수소발전입찰이 지난달 잠정 취소되면서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투자하는 모습이다. 두산퓨얼셀 측은 수소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원료로 각광받는 만큼, 향후 연료전지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한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3분기까지 기술개발과 설비 증설 등에 562억원을 투입했으며, 연내 1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가 특히 기대를 거는 건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수요 증가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약 19.4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서울시 전체 전력 소비량(45.8TWh)의 절반에 가깝다. 이에 따라 전력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발전방식으로 연료전지가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송·배전망 건설에 통상 수년이 소요되는 반면, 연료전지는 설치 후 6개월 내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군산에 50MW 규모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당분간 초기 비용으로 인해 실적 악영향이 예상되지만, 추가 수주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차세대 연료전지인 SOFC는 발전효율이 높아 북미 데이터센터 등이 발전원으로 채택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향후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Hyaxiom)을 통해 AI 데이터센터향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두산퓨얼셀은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2026년 1분기 중 학교, 병원 등 상업용 연료전지 공급 계약이 예상되며 비슷한 시기 미국 데이터센터향 계약 체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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