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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3.9㎜·초대형 배터리…삼성 트라이폴드 ‘초격차 기술’ 첨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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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12. 02. 17:21

베일벗은 '갤럭시Z 트라이폴드'
12일 국내 출시 후 전세계 순차 판매
두께 3.9㎜·10인치 대화면 사용성
화웨이보다 낮은 359만원 출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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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이하 트라이폴드)'가 베일을 벗었다.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폼팩터다. 10인치 대화면에도 갤럭시Z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하면서 초대형 배터리와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역대급 성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사용자 경험으로 주도권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트라이폴드를 공개하고 폴더블폰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트라이폴드는 12일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에 순차 출시된다. 국내에선 삼성닷컴과 전국 20개 매장에서 판매하며, 출고가는 359만400원이다.

◆10년 폴더블폰 기술력…'주머니 속 태블릿' 구현

이날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은 "2019년 갤럭시Z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지난해 갤럭시Z7 출시까지 소비자의 삶을 더 편하고 풍요롭게 한다는 목표 하에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왔다"며 "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의 장인정신이 집약된 제품이자, 혁신의 최전선에서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가장 진보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듀얼 인폴딩 구조의 폴더블폰이다.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방식이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mm,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쪽의 두께는 3.9mm다. 화면을 펼치면 10인치의 대화면으로, 접으면 6.5인치의 일반 바 타입 화면으로 다양한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5600mAh, 충전 속도는 최대 45W다. 갤럭시Z 시리즈에 5000mAh 이상 배터리와 45W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게는 309g으로 갤럭시Z폴드7(215g)과는 다소 격차가 있다.

모바일 AP는 퀄컴과 협업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고,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지원한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내구성과 관련해선 양측 힌지를 좌우 대칭 형태의 '듀얼 레일' 구조로 설계해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힌지를 보호하는 하우징에는 티타늄 소재를, 프레임에는 어드밴드스 아머 알루미늄을 각각 적용해 내·외부 모두 내구성을 높였다. 대화면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태블릿 버전의 '삼성 덱스'를 적용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강민석 MX사업부 스마트폰 상품기획팀장은 "10여년에 걸친 폴더블폰 혁신 기술과 노하우로 생산성과 휴대성, 사용자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격차 기술로 폴더블폰 시장 리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늘어나는 등 급격히 성장했다. 화웨이와 모토로라 등 중국, 미국 주요 브랜드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든 영향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두격인 삼성전자 입지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2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9%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줄어든 반면, 화웨이와 모토로라는 각각 13%포인트, 14%포인트 늘어난 45%, 28%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애플까지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으로, 삼성전자로선 수요를 이끌어내야하는 과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를 당장의 캐시카우로 삼기보다 초격차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첨병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갤럭시Z 시리즈와 비교해 생산량을 크게 낮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트라이폴드의 국내 초도물량은 약 3000대로 알려진다. 다만 성능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추후 대중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메이트 XT'의 출고가는 377만~453만원으로 트라이폴드보다 다소 높게 형성됐다. 강 팀장은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온다는 건 폴더블폰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며 "그런 와중에도 오랜 기간 개발해 온 역량이 있기 때문에 시장을 리딩하고 만족스러운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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