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CJ CGV, 4000억 단기차입…재무개선·신사업 동시 추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10010002816

글자크기

닫기

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3. 10. 22:39

영구채 발행 앞두고 브릿지론 조달…유동성 확보
1년 내 상환 차입금 8000억 육박…부채 부담 지속
특별관 확대·화장품 유통 진출로 사업 다각화
clip20260310150257
AI가 생성한 이미지.
CJ CGV가 또다시 단기 자금 시장 문을 두드렸다.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재무 구조를 정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황 회복세에도 여전히 높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CJ CGV가 유동성 관리와 사업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자본시장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운영 자금 및 기존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총 400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을 결정했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자기자본(약 5767억원)의 69.3%에 달하는 규모다. 자기자본의 절반을 넘는 규모의 단기 차입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달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차입이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전 일시적인 자금 조달, 즉 '브릿지 파이낸싱'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일부 인정되는 영구채 성격의 채권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 차입보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어 부채비율 관리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CJ CGV 또한 단기 차입으로 우선 만기 채무를 상환한 뒤, 이후 발행될 신종자본증권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구조를 택했다.

시장에선 이번 조달이 단순 차환을 넘어 유동성 관리 차원의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CJ CGV는 올해 들어서도 기업어음 발행 등을 통해 단기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은 6495억원 수준인 반면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 차입금과 사채는 8000여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과 전환사채의 콜옵션(조기상환권) 일정도 잇따르고 있다. CJ CGV는 오는 15일 약 1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며 향후 영구 전환사채(CB) 관련 콜옵션 일정도 예정돼 있다.

CJ CGV의 재무 구조는 팬데믹 직격탄 이후 계속해서 '빚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2022년엔 '유상증자' '후순위 CB' '신종자본증권'을 연이어 발행하며 버텼다. 이후 업황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6.2%, 26.7% 확대된 2조2754억원과 962억원을 거뒀다. 다만 순손실은 여전히 이어졌으며 부채총계 3조4723억원, 자본총계 6503억원으로 부채비율 또한 534%에 달한다.

운영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CJ 4DPLEX의 4DX·SCREENX 글로벌 흥행과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극장 사업 성장,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여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어 올해는 미국·일본 등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SCREENX와 4DX 등 기술특별관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화장품·미용용품 유통 및 중개, 관련 수출입과 도소매 등 신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K뷰티 수요에 CJ CGV 또한 극장을 넘어 화장품 유통과 수출입에 직접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극장 사업 자체는 안정화됐지만 과거 과도한 레버리지로 쌓인 이자 부담과 만기 구조가 문제"라며 "CJ CGV가 재무 부담을 관리하는 한편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회복 속도가 재무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