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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응스님 태평소 가락 계승’ 태고종 보존회 창립총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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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12. 03. 18:24

범패와 태평소 명인 벽응스님 유지 잇기 위해 설립
회장 지허스님, 총무원장 상진스님 고문으로 위촉
상진스님 "의례 없는 종교는 죽은 종교" 계승 강조
제목 없음
서울 종로구 한국전통문화전승관에서 3일 열린 '벽응스님 계 태평소 보존회' 창립법회 단체 기념촬영./사진=황의중 기자
영산재 등 불교의례에서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악기가 태평소(호적)다. 한국불교태고종은 태평소 명인 벽응스님(1909~2000)의 가락을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단체를 설립했다.

태고종은 3일 서울 종로구 한국전통문화전승관(총무원 청사)에서 '벽응스님 계 태평소 보존회'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벽응스님은 국가무형유산 제50호 영산재 범패 보유자로 태평소의 대가였다. 스님은 생전부터 "태평소 가락을 후학에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입적 20여 년이 지나 지허스님 등 제자들이 벽응스님의 유지를 계승해 태평소 연주의 맥을 종단 조직을 통해 유지될 수 있도록 보존회를 창립한 것이다.

이날 총회에는 총무원장 상진스님, 불교문예원장 지허스님, 영산재 전승교육사 일운스님, 영산재보존회장 현성스님, 교육원장 재홍스님, 행정부원장 도성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들과 서울무형유산 삼현육각 이수자 박미은씨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보존회 초대회장에는 불교문예원장 지허스님이 선임됐으며, 상진스님과 일운 스님, 영산재 이수자 원허스님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아울러 현성·석봉 등 영산재·수륙재 등을 전승하는 각 지역 보존회장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종단 전체의 보존과 계승을 지원하도록했다.

보존회 회장 지허스님은 "벽응스님은 '자네만 알고 있으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후학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태평소 전통이 끊기지 않도록 종단 차원의 보존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벽응스님에게 지허스님과 함께 태평소를 배웠다고 말한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의례 없는 종교는 죽은 종교"라며 의례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고종은 의식과 의례를 보존하며 한국불교의 뿌리를 지켜왔다"며 "그동안 태고종은 뿌리만 갖고 있었지 그 보존 계승에는 관심이 소홀했다. 뒤늦게나마 보존회를 통해 전승을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보존회 고문 일운스님은 "1962년 출가해 64년째 봉원사에 살고 있다"며 "벽응스님은 범음·범패와 후학 지도에서 귀감이 될 명인이셨다. 스님의 범음·범패를 이을 보존회 창립에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영산재보존회장이자 신촌 봉원사 주지인 현성스님은 "벽응스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영산재보존회장으로서 진작 큰스님들 명맥을 잇는 자리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보존회를 만들어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영산재보존회도 태평소보존회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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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위촉장을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왼쪽)에게 전달하는 지허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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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회 설립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영산재 전승교육사 일운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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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태평소보존회 전문위원으로 위촉장을 받은 서울무형유산 삼현육각 이수자 박미은씨(왼쪽)./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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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하는 영산재보존회장 현성스님./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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