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화제작 줄줄이 무대에 장영실 미스터리 '한복 입은 남자', 브로드웨이 '슈가' 등 초연 14년 만의 '에비타', 11년 만의 '보니 앤 클라이드' 등 명작들도 속속 귀환
2021 뮤지컬 비틀쥬스_공연사진_01 (정성화 외)_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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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비틀쥬스'의 한 장면. /CJ ENM
올 겨울 뮤지컬 무대가 뜨겁다. 조선시대 과학자 장영실, 우주 비행사 마이클 콜린스 등 다채로운 소재의 창작 초연작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10년 넘게 무대를 떠났던 명작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조선시대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삶과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그린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이상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조선과 르네상스 시기 유럽,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박은태, 전동석, 고은성이 장영실과 학자 강배 역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카이, 신성록, 이규형이 세종과 PD 진석 역을 맡았다.
박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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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에서 장영실과 학자 강배 역을 맡은 배우 박은태. /EMK뮤지컬컴퍼니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는 또 다른 초연작 '비하인드 더 문'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본 우주 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로, 배우 유준상이 17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지만 달에 착륙하지 못하고 사령선 조종을 위해 남았던 콜린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1인극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의 배우 유준상 컴퍼니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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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극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의 배우 유준상. /컴퍼니연작
브로드웨이 쇼뮤지컬 '슈가'도 오는 12일부터 한전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매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금주법 시행 시기인 1929년 미국을 배경으로 갱단의 살인을 목격한 두 재즈 음악가가 여장을 하고 여성 밴드에 입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솔라, 양서윤, 유연정이 보컬리스트 슈가 역을,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정택운이 색소폰 연주자 조 역을 맡는다.
14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에비타'도 눈길을 끈다. 7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아르헨티나 후안 페론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에바 페론의 생애를 그린 이 작품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만든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의 작품이다. 1978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후 1980년 토니상 7개 부문을 석권했던 이 작품은 국내에서 2006년 초연, 2011년 재연했다. 에바 페론이 부르는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는 뮤지컬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명곡이다. 김소현, 김소향, 유리아가 에바 페론 역을 맡는다. 특히 김소향은 2006년 초연 이후 19년 만에 같은 역할로 무대에 선다.
보니 앤 클라이드 옥주현 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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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보니 파커 역에 캐스팅된 배우 옥주현. /쇼노트
11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를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자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자유를 갈망한 두 사람이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뒤 차량 절도와 강도를 거듭하며 세상을 뒤흔든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보니와 클라이드 커플은 세련된 패션으로 고급 자동차를 훔쳐 타고 다니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치명적인 로맨스를 상징하는 인물로 조명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공연 이후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제작된 이번 시즌은 오는 11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조형균, 윤현민, 배나라가 클라이드 배로우 역을, 옥주현, 이봄소리, 홍금비가 보니 파커 역을 연기한다.
2021년 국내 초연 후 4년 만에 돌아오는 '비틀쥬스'는 오는 16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힌 유령 비틀쥬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성화, 정원영, 김준수가 비틀쥬스 역에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