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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교체 보조금 100만원 더 준다… 내년 韓美中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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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12. 03. 17:54

정부, 전환 지원금 예산 1775억 편성
테슬라·BYD 가성비로 공세 강화
국내차 전략 재정비로 점유율 방어
정부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 10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내년부터 시행하면서 2026년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에 활력이 돌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0월 8만5805대의 전기차 판매 성과를 낸 현대차·기아는 승용차 기준 내년 보조금을 토대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확장하면서 정통 강자 테슬라 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BYD와 새로 진입하는 지커 등은 가성비 모델들을 앞세워 좀 더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연간 20만대 판매량을 내다보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다양한 전기차 브랜드를 경험하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전기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7만488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 12만2775대를 훌쩍 넘긴 수치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2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올해 주요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기아 4만 8743대(점유율 28.6%), 테슬라 4만7990대(28.1%), 현대차 3만7062대(21.7%), KGM 8477대(5.0%), BMW 4814대(2.8%), 아우디 4201대(2.5%), BYD 3842대(2.3%), 포르쉐 2857대(1.7%), 제네시스 2664대(1.6%)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교체 비용을 보조금 형태로 100만원씩 지원하면서,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의 활력이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전기차 전환 지원금' 예산으로 1775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의 경우 1대당 보조금 단가는 승용차 300만원, 버스 7000만원, 화물차 1억원을 지원한다. 추가로 내년에 휘발유차 등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팔고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최대 100만원 추가 지급한다.

결과적으로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생산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보조금 체계 변화와 맞물려 한국 시장에서 다시 전기차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로드맵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이 전기차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내년 전기차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 판매량 확대를 위한 대응 전략 또한 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전기차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BYD의 공세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 물량을 기반으로 모델 3·Y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선보인 감독형 완전자율주행을 내년엔 더 많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내년 한국 시장에 두세 개의 신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이미 중국 내 전기차 라인업만 수십 종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형 SUV·소형 SUV·세단 등 다각화된 모델 투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전기차 가격을 국내 경쟁사보다 10~20% 낮춰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한국 전기차 시장의 유리한 환경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커는 이르면 내년 초 수도권에 전시장을 설립하고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지커가 국내 시장에 처음 들여올 신차로는 중형 전기차 SUV 7X가 예상된다.

지커는 국내에 7X 상표 출원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폴스타4와 동일한 지리자동차의 SEA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택 폭이 커질 전망이다.

/한대의 기자 gw2021@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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