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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해를 털어내고 새해 맞는다” 송년공연 ‘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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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2. 04. 16:36

국립국악원, 18~21일 선보여...조선 궁중 연말 의식 현대적 재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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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의 '나례' 중 한 장면. /국립국악원
한 해의 액운을 털어내고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궁중 의례 '나례(儺禮)'가 공연무대로 되살아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송년공연 '나례'를 선보인다.

'나례'는 고려와 조선을 거쳐 섣달그믐날 밤에 행해지던 전통 의례로, 국왕과 궁중 예인, 민간 광대들이 함께한 연말 최대의 축제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난장의 날에는 사관도 입시하였으나 기록하지 않았다"는 문장이 남아 있을 정도로 규범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자리였으며, 연화대무나 처용무 등 궁중 예술뿐 아니라 민간 연희까지 뒤섞여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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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의 '나례' 중 한 장면. /국립국악원
이번 공연은 이러한 나례의 의미를 바탕으로, 정악단·민속악단·무용단 등 130여 명의 단원이 참여한다. 전통 의례 형식을 따르되 재담꾼과 가상의 역신을 등장시키는 창작 요소를 더해 현대 관객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공연은 △천지에 의식을 고하는 고천지(告天地) △역신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세역신(設疫神) △놀이 형식으로 악귀를 몰아내는 구나희(驅儺戱) △태평성세를 기원하는 기태평(期太平) 등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원래 밤새 이어지던 나례를 90분 규모로 압축하여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박동우는 "궁중나례의 고유한 절차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구성했다"며 "전통 의식이 오늘의 무대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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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의 '나례' 중 한 장면. /국립국악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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