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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캐나다 잠수함 총력전… “스웨덴 ‘3대 무기’ 벤치마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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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12. 04. 17:44

<1> 수출 넘어 외교·산업 '국가패키지'
정부·기업 원팀 + 현지 파트너 공략
<2> 스펙아닌 서사 <3> '틈새' 니치전략
지난 10월 가장 최신의 도산안창호급(KSS-III Batch-II)의 선도함인 3600톤급 '장영실' 잠수함의 진수식 장면. AIP를 탑재한 디젤-리튬이온 추진 잠수함으로 수중 작전능력·탐지 능력·무장 등에서 현존 최고의 선도 기술이 적용됐다. /연합
세계 잠수함 시장에서 작은 나라 스웨덴이 독일·한국·일본 같은 '해군 강국'을 잇달아 제치고 있다. 플랫폼 규모도 작고 실전 운용도 없지만, 스웨덴은 '국가패키지·니치전략·작전 서사'라는 3대 무기로 강자를 넘어섰다. 캐나다가 추진 중인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잠수함 사업(CPSP)에서도 한국(KSS-III)이 승리하려면 이 스웨덴 모델을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스웨덴 사브社 (Saab-Kockums, 이하 사브)가 개발 중인 A26은 배수량 2400톤대, 아직 실전 배치도 없고, 생산 규모도 미미한 '중형 잠수함'이다. 그러나 최근 유럽 주요 사업에서 TKMS·일본·한국 등 대형 조선 강국을 잇따라 압도하며 '잠수함 시장의 다윗'으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스웨덴 승리의 핵심을 '기술이 아니라 구조(structure)'라고 말한다. 즉, 잠수함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정부·외교·산업·작전 패키지를 통합한 '국가 솔루션'으로 승부를 보는 판매 전략이라고 방산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캐나다의 차세대 원양(blue-water) 재래식 잠수함 도입 사업인 캐나다 패트롤 잠수함 사업(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은 단순한 수출 사업이 아니다. 북극·대서양·태평양 3대 해역을 동시에 감시해야 하는 세계 최난도 재래식 잠수함 프로젝트다.

CPSP에서 가장 중요한 요구 조건인 3대 해역을 왕복할 장거리 항속, 거친 파도·혹한·빙해를 견디는 강한 내구성, 수주·수개월 단위의 장기 작전이 가능한 플랫폼은 기본이다.

우리 해군의 장보고 KSS-III는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승부는 다음과 같이 기술이 아니라 '패키지·서사·빈틈전략'에서 난다고 우리 K-해양방산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스웨덴 사브의 A-26 잠수함은 연안전에 최적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대형 파생형을 통해 대양 작전 능력까지 확장한 차세대 비핵추진 잠수함이다. 연안 침투·특수전·해저 감시에서 강점을 보이며 '연안전 최적화 + 대양전 확장성'을 갖춘 새로운 중형 SSK 표준으로 평가된다. /스웨덴 사브社(Saab) 홈페이지
먼저 캐나다에 팔아야 하는 것은 '잠수함'이 아니라 '3대 해역 통합 작전 패키지'이다.

한국도 대한민국 원팀 모델 (정부·한화·HD현중·캐나다현지 조선·산업 파트너)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우리의 장보고KSS-III 잠수함이 캐나다에서 이기려면, 한국은 스웨덴처럼 싸워야 한다.

스웨덴이 잠수함 시장에서 골리앗을 이긴 방식은 단순하다. 플랫폼이 아니라 국가를 팔았고, 스펙이 아니라 이야기를 팔았고, 빈틈을 기회로 바꿨다.

그것이 스웨덴이 폴란드에서 독일과 한국을 꺾은 방식이자, 동시에 한국이 캐나다에서 60조 계약을 따내는 유일한 길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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