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우려…"민간 인프라 파괴 의도 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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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격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르비우, 자포리자, 미콜라이우, 체르니히우 등 29개 지점에 걸쳐 이뤄졌으며, 최소 8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밝혔다.
러시아 군은 전력 설비, 철도, 항만 등 민간 기반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에서는 항만 시설과 발전·난방 시설이 피해를 보아 약 9500가구의 난방이 끊겼고 3만 4000여 명의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또 자포리자 원전의 외부 공급이 한때 중단되며 안전 우려가 제기됐다.
키이우 인근의 철도 요충지 파스티우에서는 열차 차량 기지와 선로가 파괴되며 운행이 일부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 공사는 일부 노선의 열차 운영이 전면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습을 "한겨울을 앞두고 민간 생활 기반을 노린 전면 공격"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에도 공격의 주요 목표물은 에너지 시설"이라며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국민 수백만 명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평화안 및 전후 안보 보장을 논의하는 회의 중이었다. 이날 공격은 회의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는 말로는 협상을 운운하면서도 실제로는 주민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추위를 무기화"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럽 및 서방국들도 이번 공격이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공습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전쟁의 현실성과 외교적 협상 사이의 극명한 간극을 보여준다고 진단하며, 평화 논의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의 고통이 더 심화하는 상황은 향후 협상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