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곳 밀집해 젊은 유동인구 많아
스토킹·보이스피싱 범죄 주로 발생
민원인 둘 중 하나는 외국인 특성도
"경청 중요…언제든 편하게 방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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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지구대는 연세대학교·이화여대·서강대로 이어지는 대학 밀집 구역의 중심에 자리한다. 젊은 인구가 많아 분주함이 일상인 곳에서, 지구대 경찰들은 각종 신고에 꼼꼼히 대응하고 있다. 번화가의 음주 관련 신고부터 캠퍼스 주변의 생활민원, 주말마다 몰려드는 유동인구 관리까지 신촌지구대의 하루는 결코 평온하지 않다.
대학가 특성상 스토킹, 교제 관련 범죄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종종 접수된다. 수사기관을 사칭한 피싱범이 젊은 피해자를 스스로 숙박업소에 감금시키게 한 후 돈을 갈취하는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이 대표적이다. 김태현 신촌지구대 대장은 "지난 8~9월부터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을 주의하라는 전단지를 붙이고 있다"며 "지난달에 피싱범에 속아 숙박업소에 들어가던 시민이 우리 지구대의 전단지를 보고 범죄 사실을 알아챈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인근 대학에 유학을 온 외국인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지구대에 찾아오는 민원인 두 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일 정도다. 분실 신고부터 투신 소동까지 신고 사례도 다양하다. 김 대장은 "얼마 전 외국인 유학생이 투신을 하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와 학생을 계속 설득하고 모국에 있는 부모가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 경우도 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신촌지구대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중국인 교환학생을 구출해 중국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축제 시즌이 되면 지구대는 더 분주해진다. 신촌에서는 대학 축제는 물론 차 없는 거리, 대형 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지역 축제도 주기적으로 개최된다. 조영신 경사는 "소음 신고가 많이 접수되는 기간"이라며 "인원이 많이 밀집하다 보니 순찰도 늘어나고 바빠진다"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신촌지구대의 모토는 '경청'이다. 주민들의 다양한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의미다. 김 대장은 "주민들 얘기를 잘 듣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일상과 치안에 잘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자유롭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지구대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