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5년간 361억 투입...보건의료 ‘데이터 표준화’ 연구 첫 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07010003682

글자크기

닫기

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12. 08. 13:28

병원마다 제각각 진료 기록
AI가 전국 EMR을 하나로
2218464276
/게티이미지뱅크
미래 대한민국 보건의료 시스템의 혁신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데이터 표준화'가 꼽히는 가운데, 정부가 보건의료 데이터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국가 연구개발(R&D)에 첫 발을 뗐다. 전국 의료기관의 데이터가 서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성되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이나 맞춤형 치료법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체계적인 보건의료데이터의 국제적 표준화 과제를 해외 의료 선진국들과 나란히 성공할 지 주목된다.

7일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 데이터의 원활한 공유 및 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5년 동안 총 361억원을 들여 '보건의료데이터 상호운용성 지원 기술개발(R&D)' 사업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 보건의료 데이터는 지속적인 표준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국제 전송기술 표준인 FHIR 적용률이 10% 미만에 머무르는 등 현장에서의 표준 적용률이 낮고, 기존 국가 표준인 한국 핵심교류데이터(KR-CDI)의 수용률의 저조 및 관리 체계 미비 등의 한계를 보여 왔다. 반면 TEFCA(미국), EHDS(유럽연합), NHS 10개년 계획(영국)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은 체계적인 상호운용성 정책 추진 기반을 이미 마련해 둔 실정이다.

모든 의료기관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표준 언어, 즉 '표준데이터모델(SDM)'과 이 표준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설계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다. 또한 병원에서 새로운 데이터가 생길 때마다, AI가 이 표준 언어에 맞춰 자동으로 데이터를 '번역(정제 및 표준화)' 해주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정부기관과 의료기관이 상호운용성 R&D를 통해 SDM을 설계하고, 이를 국내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에 적용해 의료기관의 표준화 역량을 강화하며, 의료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KR-CDI 및 SDM의 개선 및 개정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국내 표준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 표준으로 다가서는 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그동안 검사 결과 위주로 표준화되어 있던 영역을 임상, 진료 기록 등 환자의 전체 기록으로 확대하고, SNOMED-CT, LOINC와 같은 국제 표준 용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실제로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촉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정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