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 가속화 추진 목표
印 철강 성장축 강화에 초점
소재 전략 재편 통해 美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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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포스코홀딩스의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철강 자회사인 포스코마하라슈트라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580억원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글로벌 철강 업황 둔화 속에서도 인도는 건설업 호조에 힘입어 철강 수요가 성장세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장기적으로 인도 등 해외 성장 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단 방침이다.
이런 전략은 포스코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6년 인사·조직개편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포스코는 인도·미국 등 해외 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전략투자본부'를 신설했으며, 본부장 자리는 김광무 포스코홀딩스 인도 프로젝트(PJT) 추진 반장에게 돌아가 인도 사업에 힘을 줬다는 분석이다. 인도PJT는 지난해 말 장인화 회장이 주도한 첫 번째 조직개편에서 현지 투자 가속화를 위해 설립됐다.
그룹 사업 전략을 총괄하던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은 P-인디아 법인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인도 최대 철강사 JSW와 합작해 현지 제철소를 건설하는 특명을 안았다. 포스코그룹과 JSW는 지난 8월 연산 600만톤 규모 현지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인도 오디샤주를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철강 소비량 2위 국가로 최근 3년 동안 철강 소비량이 매년 9~10% 성장했다. 철강 전문 분석 기관 WSD에 따르면 인도의 철강 수요는 2030년 1억 9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의 또 다른 주력사업인 이차전지 소재는 미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은 강력한 관세 정책을 발동해 현지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을 퇴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으로선 중국산 저가 제품과 출혈경쟁하지 않고도 사업을 확장할 기회다.
이미 미국은 이차전지소재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3분기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낸 매출은 총 5334억원으로, 이 중 56%에 해당하는 2976억원이 미국에서 나왔다.
포스코퓨처엠이 2026년 조직개편에서 에너지소재사업본부를 '에너지소재마케팅본부'와 '에너지소재생산본부'로 분리한 것도 미국 내 사업 경쟁력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현지 전기차 업황 둔화와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가 지난 9월 종료되면서, 업계에선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값싼 소재를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그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주로 생산해 왔으나, 이제 보다 저렴한 LMR(리튬·망간) 양극재를 생산해 매출을 다변화하겠단 방침이다.
현재 LMR 양극재 생산 기술은 이미 갖췄다. 관건은 고객사 확보다. 포스코퓨처엠은 에너지소재마케팅본부가 분리 독립하며 각 고객사 수요에 맞춘 영업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에너지소재생산본부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등 ESS 소재 연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등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