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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가자 계획 2단계 곧 시작”…이달 말 트럼프와 이행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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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08. 10:08

핵심 쟁점 산적…말뿐인 계획 우려도
트럼프-네타냐후 회담 향후 분수령
ISRAEL-GERMANY/MERZ-NETANYAHU <YONHAP NO-7593> (via REUTERS)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현지시간)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예루살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 휴전 1단계가 "거의" 완료되었으며 곧 2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2단계 구상을 본격 조율할 것이라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주도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은 지난 10월 휴전 체결 후 수개월간 이어진 인질 석방과 교환,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등 1단계 과정을 거쳐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2단계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민감한 과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정치·군사적 권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2단계 핵심 사항이지만, 하마스 고위 인사들은 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아닌 "동결하거나 저장(freezing or storing)"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이는 이스라엘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완전 무장해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의 추가적인 철수도 주요 논의 사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53%가 여전히 이스라엘의 통제하에 있다. 2단계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뒤 국제안정화군(ISF)이 가자에 주둔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2단계가 성공하려면 가자지구 내에서의 국제 안전보장과 중립적 감독이 필수지만, 국제군을 둘러싼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다. 어떤 국가들이 어떤 권한을 갖고 활동할지, 배치 시점은 언제가 될지 등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았다.

새로운 통치 기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 기구가 가자 주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그리고 정치적 정당성과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특히, 하마스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저항과 반발이 예상된다.

일부 국제사회와 주변 아랍국가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가 권리 보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두 국가가 별개의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며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계속해 왔다.

네타냐후는 이달 말 회담에서 2단계 세부 사항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휴전이 단기적 안정에 그치고 분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자지구의 안전 보장과 재건, 정치적 미래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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