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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밀양 댕댕이 마음숲 산책길 조성 ‘5억 예산 낭비’…누가 책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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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오성환 기자

승인 : 2025. 12. 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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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환 경남취재본부장
경남 밀양시가 야심차게 조성한 '댕댕이 마음숲 산책길'을 찾는 이들이 저조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비판과 동시에 이곳에 투입된 5억여원을 낭비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밀양시는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자연 속에서 교감하고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하에 댕댕이 마음숲 산책길을 추진했다. 선샤인밀양테마파크 내 반려동물 지원센터의 기능을 보완해 온전히 반려동물을 위한 고품격 시설 공간을 조성하고 단지 내 시설 연계로 센터 활용도를 높이며 인근 주요 관광 자연과 연계를 통한 동남권 대표 반려동물 친화공간 조성을 꿈꾼것이다.

그러나 준공 후 예상과 달리 이용률이 전무한 실정이다.

시설 위치는 애매하다. 반려견지원센터 주변이 아닌 스포츠파크 구역(성견 조형물 포함)에 들어섰다. 관리 주체도 분산돼 있다. 반려동물지원센터는 축산과, 산책길은 관광진흥과다.

사업을 추진했던 담당 부서서는 산책길 활성화를 포기한 것 같다. 취재를 해보아도 이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조차 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책길을 이용하는 이들이 없는 것이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산책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은 넘처난다.

결국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 시민의 편익 증진에 제대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논란은 밀양시의 재정 운영 및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시민의 세금 5억원이 투입된 사업이 '낭비'라는 비판을 받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다. 이는 단지 하나의 사업 실패를 넘어 지자체 행정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밀양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댕댕이 마음숲 산책길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지만 딱 그뿐이다.

'댕댕이 마음숲 산책길' 논란은 반드시 행정사무조사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책임을 규명해 당시 용역에 근거해 사업을 주도했던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있었는지, 예산은 투명하고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시민들은 막대한 세금이 낭비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행정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모든 사업에 대한 심도 있는 사전 검토와 철저한 사후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의회 역시 예산 집행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는 책임을 다해 이 같은 예산 낭비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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