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저하 등 농가 애로사항 해소 기대"
"수매 물량 보관 등 활용도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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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일 방문한 충남 공주시 소재 한 농협 관계자는 저온유통체계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 농산물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만큼 저온저장시설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농협 산지유통센터(APC)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저온저장시설 3개동을 마련했다. 시설은 각 20~60평(66~198㎡) 규모로 준공됐다.
올해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저온시설은 내부에 설치된 예냉 장치가 찬바람을 일으켜 실내 온도를 영상 8~9도(℃)로 유지한다. 적정 온도가 유지될 경우 예냉 장치 작동이 일시 중단되도록 자동센서도 부착했다.
해당 농협에서 취급하는 주요 품목은 오이로 연간 3000톤(t) 물량을 유통하고 있다. 18~20㎏ 박스 기준 약 15만~18만개를 다루는 셈이다. 출하 성수기는 4~6월로 관내 46개 농가와 공동 선별·유통조직을 구성, 공주시 농산물 브랜드 '고맛나루'로 시장에 일괄 공급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 "오이가 집중 출하되는 시기에는 (들어온) 물량을 하루에 다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오이는 저장성이 약하기 때문에 실온에 보관하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온시설 설치가 신선도 유지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직접 (구축사업에) 신청하게 됐다"며 "선별·출하 과정에서 농산물 품질 저하 등 불만을 제기하는 농가가 있을 수 있는데 관련 애로사항도 해소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당 농협 측은 저온유통체계가 농산물 가격뿐만 아니라 농가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성출하기 오이의 경우 통상 하루정도 APC에 머물다가 시장에 나간다"며 "저온시설 설치 전후를 비교하면 신선도 유지 차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온시설은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 중간 유통 단계에서 신선도를 계속 유지시킬 수 있다"며 "농업인 입장에서는 본인이 재배한 농산물의 신선도를 지켜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받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농협은 향후 수매 물량 보관 등 저장시설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내년에는 감자·양파 등 품목을 수매해서 판매할 때까지 저온시설에 저장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해당 시설을 올해 처음 사용했기 때문에 성과를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직원들이 실제 눈으로 신선도를 보고 있기 때문에 도입 효과는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작 지원=농식품부·농촌경제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