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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담배 자리 꿰찬 전자담배…비만율도 10년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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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12. 08. 15:46

질병청,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발표
신체활동 늘었지만 아침식사 거르는 등 식생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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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일반담배 흡연율은 줄었지만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체 담배 사용량 감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도 10년째 증가하는 등 주요 건강지표에 대한 개선과 악화가 교차했다.

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반담배 흡연율은 17.9%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 감소한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이 9.3%로 전년 대비 0.6%p 증가해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22.1%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금연 정책의 성과로 일반담배 흡연율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그 자리를 전자담배가 빠르게 채우고 있어 전체적인 담배 사용량 감소 효과를 상쇄한 셈이다.

또 국민들이 걷기 등 신체활동을 늘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만율은 10년째 고공행진이다. 비만율은 35.4%로 전년 대비 1.0%p 증가해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비만 기준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걷기 실천율(49.2%)과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26.0%)은 소폭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유행기를 지나며 점차 회복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아침식사 실천율은 47.3%로 성인 두 명 중 한 명만 아침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신체활동을 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식생활 습관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 환경이 비만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만성질환 관리와 관련해선 '알고 치료한다'는 의식이 상승되는 추세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비율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아는 '인지율'이 크게 올랐다. 혈압수치 인지율은 62.8%로 전년 대비 1.6%p 상승했고, 혈당수치 인지율은 30.1%로 전년 대비 1.9%p 올랐다. 고혈압·당뇨병 치료율은 93%대를 유지했다.

자신의 혈압이나 혈당 수치를 알고 관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만성질환은 아는 것에서부터 관리가 시작되는 만큼, 만성질환 합병증 예방 및 관리 체계가 안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율은 여전히 낮아 관련 홍보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51.5%로 전년 대비 1.8%p 증가했고,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60.7%로 전년 대비 1.5%p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뇌졸중은 60% 수준까지 개선된 반면 심근경색은 여전히 50%대 초반에 머물러 인지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17개 시·도별로 비교한 결과, 주요 건강지표에서 뚜렷한 지역 간 차이가 확인됐다. 우선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세종이 가장 낮고 충북이 가장 높았으며, 고위험음주율은 세종이 가장 낮고 강원이 가장 높았다. 또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제주가 가장 높고 대구가 가장 낮았으며,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30세 이상)은 전남이 가장 높고 울산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의 건강수준과 변화 양상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중요 국가건강조사로, 이번 조사 결과가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과 공중보건사업에 폭넓게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질병청은 변화하는 건강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노쇠 수준 관련 지표를 새로 포함해 조사의 범위와 활용도를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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