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 4000조…인도주의 지원과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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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지원 감소가 뚜렷해지면서 전 세계 취약 인구를 보호하는 데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OCHA는 전쟁, 기후 재난, 지진, 전염병, 식량난 등의 영향을 받는 1억 3500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약 330억 달러(약 48조 4000억원)가 필요하지만, 올해 지원 실적은 150억 달러(약 22조 원)로 지난 10년 중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세부 계획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지역 300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41억 달러(약 6조 200억원), 세계 최대 난민 위기를 겪는 수단에 29억 달러(약 4조 2600억원), 시리아 주변 지역에 28억 달러(약 4조 1000억원)가 각각 책정됐다.
톰 플레처 OCHA 국장은 "2025년에는 굶주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보건 체계가 붕괴했다"고 전했다. 또 "수단과 가자 일부 지역에서는 기아가 발생하는데도 식량 예산이 삭감됐다"며 "수백만 명이 필수 식량·의료·보호 서비스 없이 살아가고 있고, 여성과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중단되며 수백 개 구호 단체가 문을 닫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OCHA는 올해 470억 달러(약 69조 원)를 목표로 세웠으나 모금액이 부족해 지원 대상은 애초 계획보다 2500만 명 줄어들었다. 플레처 국장은 "전 세계가 지난해 국방비로 2조 7000억 달러(약 3962조 8000억원)를 썼다"며, "그중 1%만 인도주의 지원에 할애해도 엄청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료주의 축소, 효율성 강화, 지역 단체의 권한 강화 등을 통한 "급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매우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