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깨끗한 농장, ‘공존’ 마중물”… 용인 농도원목장, 축사 환경관리로 지역상생 노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09010004281

글자크기

닫기

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12. 09. 13:01

'깨끗한 축산농장'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프리스톨 우사 도입… 분뇨 처리 효율화
체험 프로그램 등 진행… 축산업 불신 해소
직접 그린 그림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하고 있는 농장 대표 부부
황병익 농도원목장 대표(왼쪽) 부부가 농장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축산환경관리원
"축사 환경관리는 자연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제공한다는 의미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황병익 농도원목장 대표는 깨끗한 축사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지속가능한 산업을 만드는 동시에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9일 축산환경관리원에 따르면 농도원목장은 지난달 열린 '깨끗한 축산농장' 공모전에서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프리스톨 우사'를 도입한 선진적 농장 모델을 비롯해 초지를 활용한 친환경 관리 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제도는 악취저감, 지역상생 등 자발적 노력을 기울인 축산농가를 선정하는 것으로 지난 2017년 처음 실시됐다. 지정 농장은 5년간 자격이 유지되며 생산물에 관련 마크도 부착할 수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사업 시행 주체로 현장평가 및 심사 등을 담당한다.

KakaoTalk_20251209_080611848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농도원목장' 전경. /정영록 기자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농도원목장은 지난 1973년 문을 연 낙농 축사로 젖소 약 100마리를 사육 중이다. 지난 2018년 깨끗한 축산농장에 처음 지정된 뒤 2023년 재지정을 받았다.

농도원목장의 가장 큰 특징은 프리스톨 우사다. 황병익 대표는 1990년도에 가업을 승계한 뒤 농장 운영 및 사양관리 효율화를 위해 프리스톨 우사를 설계했다. 목장을 이어받기 전까진 농사일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서울 토박이었지만 공학도 출신의 안목으로 로봇착유기를 적극 도입하는 등 낙농업 혁신도 주도했다.

프리스톨 우사 운영방식을 보면 젖소 수면공간이 칸막이를 통해 한마리씩 나눠지고, 엉덩이는 통로를 향한다. 분뇨는 통로에 모이게 된다. 통상적인 '톱밥우사'와 달리 젖소가 분뇨 위에 누울 일이 없다. 일정 시간마다 작동하는 '스크래퍼'가 통로에 쌓인 분뇨를 저장시설로 모은다.

KakaoTalk_20251209_080611848_11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농도원목장' 프리스톨 우사 전경. /정영록 기자
황 대표는 "우리 농장의 차별점이라면 냄새가 적게 나오는 것"이라며 "분뇨 부숙이 올바르게 작동되는 매커니즘 덕분이다.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는 동시에 분뇨 처리 기술력이 정확하게 맞으면 악취가 제거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도원목장은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연간 3만명에 달하는 방문자들은 목장 운영방식을 견학하고, 건초주기·젖짜기·치즈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황 대표는 "체험 행사의 시작은 우유 소비 홍보가 목적이었다"며 "낙농산업이 과거 생산 중심에서 현재는 환경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 농가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 우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소비자와 축산업 간 거리감을 줄이고, 불신을 해소시키는 것이 축산물 소비를 장려하는데도 도움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KakaoTalk_20251209_080611848_15
경기 용인시 소재 '농도원목장'에서 나온 가축분뇨가 퇴비화되고 있다. /정영록 기자
아울러 황 대표는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제도가 각 농장 특성에 맞는 환경개선 활동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언도 전했다.

그는 "특정 농가의 사례를 모든 농가가 따라갈 수는 없다"며 "다만 우수사례로 꼽힌 농장의 방향성을 갖고 그 취지를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 농가가 갖고 있는 상황과 경영원칙에 맞게 환경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고민해야 한다"며 "그런 고민의 일환으로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으로 이어지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은 오는 2030년까지 깨끗한 축산농장 1만호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지정 현황은 누적 7924호로 집계됐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삼호농장과 같은 환경 관리 우수농장을 확대하기 위해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사업을 지속 안내하고 관련 컨설팅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