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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조직개편 키워드는 ‘금융소비자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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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12. 09. 18:19

양사, 소비자보호 조직 격상·신설
금융당국 '무관용 원칙' 기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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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3년차를 맞는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과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보여준 연말 조직개편 키워드는 '금융소비자 보호'였다.

이들은 대규모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보호 강화에 초점을 맞춰 소폭의 변화만 줬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는 신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면, 이번에는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가 양사 공통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보호팀'을 '소비자보호실'로 격상시켰다. 그동안 팀으로 운영돼 왔던 소비자보호 조직을 실로 확대해 상품개발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단계에서 소비자 권익 보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소비자권익보호파트'를 신설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소비자보호와 관련해 3개 조직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소비자권익보호파트'를 신설하며 소비자보호 기능을 세분화했다.

소비자기획·소비자보호·소비자정책에 소비자권익보호파트가 더해지면서 더욱 촘촘하게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모두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건 금융당국의 기조 변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불완전판매, 보험사의 부당한 보험금 부지급 등 소비자 민원과 관련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관련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민원 발생 건수 등 소비자보호 관련 지표 관리에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9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소비자 보호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은 "보험의 본질은 '소비자 보호'에 있음을 명심하고 업무 전반에 반영해 달라"며 경영진이 앞장서 소비자 관점을 우선시하는 조직문화를 내재화할 것을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연말 조직개편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 외에도 디지털혁신실을 '플랫폼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디지털과 헬스케어, 시니어 부문을 통합해 종합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영업조직을 조직성장본부와 마켓리딩본부로 재편했다. 기존에는 개인영업본부(대면 채널)와 전략영업본부(GA 채널)를 채널 중심이었으나, 기능 중심(조직·매출)으로 재편한 것이다. 채널 간 중복 기능을 줄이고 조직 관리와 매출 성과를 보다 명확하게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면서 보험사들이 소비자 보호 관련 조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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