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중러 군용기 9대 동해·남해 KADIZ 1시간 무단 진입…軍 공군 전투기 출격 조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09010005090

글자크기

닫기

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12. 09. 17:11

중러 전투기,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1시간 가량 KADIZ 진입·이탈 반복
중러 공군 연합훈련으로 전해져…지난해 11월도 진입해
clip20251209170703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J-10C. /바이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9대가 9일 오전 약 1시간 가량 동해와 남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러시아 군용기 7대와 중국 군용기 2대가 동해와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다. 독도 북동쪽에서 러시아 군용기 2대가 KADIZ를 침범한 것을 시작으로 총 7대가 KADIZ에 들어갔다 나가기를 반복했으며, 중국 군용기 2대도 이어도 방향에서 KADIZ로 진입해 비행을 이어갔다. 중러 군용기들은 대마도 인근 KADIZ에서 만나 순차적으로 이탈했다.

KADIZ에 진입한 중국, 러시아 군용기는 폭격기와 전투기로, 이중 러시아 군용기 4대와 중국 군용기 2대는 중·러 연합훈련 참가 전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영공 침범은 없었다"며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으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러시아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쪽 KADIZ에 진입했고, 중국 군용기는 이어도 쪽 KADIZ를 진입했다"며 "양국 군용기는 대마도(쓰시마섬) 인근 상공에서 합류했다"고 했다.

중국·러시아는 1년에 1∼2회 정도 군용기를 동원해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29일에도 중국 군용기 5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남해 KADIZ에 순차 진입 후 이탈한 바 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이다. 영공과는 다른 개념으로,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한국이 설정한 KADIZ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며 한국의 통제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도 이어도 상공 KADIZ는 한국과 각각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공역이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와는 해군 간 직통선이 있어 KADIZ 진입 때 물어보니 '일상적인 훈련이며 영공은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왔다"며 "중국과는 직통선이 없다. 중국 군용기가 진입한 이어도 상공 KADIZ는 한·중 방공식별구역 중첩구역으로 중국 항공기는 연간 90∼100회 정도 진입한다"고 했다.
지환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