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5배 수준… 업계 평균치 미달
트레이딩 수익 기반 실적 부정 평가
IB 경쟁력·IMA 사업자 지정 등
'지속가능 수익성' 기반 재평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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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권가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경쟁력 확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에 따른 신성장동력 확보, 초고액자산가 중심의 리테일 강화 전략 등이 맞물리며 주식 가치가 점차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시장의 우려감을 키웠던 트레이딩 수익 역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자산가치 상승과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입어 일정 부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더해지며, 향후 '저PER' 국면이 완화될 가능성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1조397억원 대비 91.2% 증가한 1조9875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날 종가인 16만1700원을 반영해 추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5.01배다.
전년도 PER이 4.22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0.79배가량 높아졌지만, 2022년(5.15배)과 2023년(5.34배)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적으로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실적 대비 주가가 어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배수가 높을수록 시장이 성장성이나 안정성을 인정해 프리미엄을 부여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낮은 경우에는 보수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의 PER은 업계 평균인 7~8배 수준보다 낮다. 주요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의 PER이 12.64배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자, 삼성증권(7.16배), NH투자증권(7.96배), 키움증권(7.06배) 등에도 뒤처진다.
이는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한국금융지주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한국투자증권 실적 증대의 상당 부분이 트레이딩 수익에 기반해 있어 이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붙기 때문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투자자산 평가이익의 특성상 '내년에도 같은 규모의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보수적인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왔음에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으로 적용되지 않은 것은 실적의 높은 변동성으로 '지속가능한 이익인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익성 기반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무신사 기업공개(IPO)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IB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고, IMA 사업자 지정에 따른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점 등을 토대로 시장에서 실적 안정성과 지속성을 입증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초고액자산가 관련 서비스 확대 등 리테일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던 트레이딩 수익의 일회성 논란도 상당수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의 자본이 증대됨에 따라 투자 영역의 중요도가 높아진 상황 속 '평가익'이라고 하는 투자에 대한 결실은 더 이상 '일회성 이익'이 아니다"며 "특히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익 반영 지속은 물론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상 이익 수준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