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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어’ 논란 확산에…오승걸 평가원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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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12. 10. 16:44

절대평가 취지 훼손·입시혼란 책임 언급
영어 1등급 3.11% ‘역대 최저’
평가원 “출제 전 과정 개선 착수”
2026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발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2월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와 관련 총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난이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0일 사임했다. 오 원장은 "영어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올해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대평가 과목의 1등급 비율(4%)과 비교해도 크게 낮아 난이도 조절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 원장은 2023년 8월 취임한 지 2년4개월 만에 물러났다. 평가원장 임기는 3년이지만 최근 대부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번 사퇴는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가 직접적인 사유로 거론된 첫 사례로 알려졌다.

평가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출제 전 과정에 대한 검토와 개선안을 마련하고, 향후 수능 문제가 안정적으로 출제돼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시 현장에서는 이른바 '불영어' 영향으로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영어 절대평가 방식에 대한 폐지 요구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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