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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만 일찍 대응했어도 잡았을 것”…루브르 보석 도난 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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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12. 11. 17:07

문화부 감찰국, 의회에 행정조사 보고서 제출
보안 체계 취약 여러차례 지적에도 개선 미비
루브르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 외관./임유정 파리 통신원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지난 10월 발생한 보석 도난 당시 30초 정도만 일찍 대응했으면 절도범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프랑스 문화부 산하 감찰국은 10일(현지시간) 루브르 박물관 절도 사건의 행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현지매체 르주르날뒤디망슈가 보도했다.

행정조사에서는 사건의 범인을 찾고 처벌하는 형사조사와 달리 보안 체계가 뚫린 경위,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 등을 따진다.

노엘 코르방 감찰국장은 이날 상원 문화위원회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며 "박물관 측에서 30초만 일찍 대응했다면 사설 경비업체나 경찰이 절도범들을 현장에서 잡았을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파스칼 미레네 조사관은 "절도범이 박물관 외부에 도착해 사다리차를 설치하고 달아나는 등의 절도 장면이 박물관 외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로 실시간 촬영되고 있었지만 보안 요원이 너무 늦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박물관 보안 체계가 취약하다는 점이 여러차례 지적됐으나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범죄가 발생했다고 봤다.

2019년 하이주얼리 브랜드인 반클리프 아펠이 감독한 보안 감사에서는 이번 절도 사건이 일어난 아폴론 갤러리의 보안 문제가 지적됐으나 별다른 보완이 없었고 2021년 박물관장으로 부임한 로헝스 데 카흐는 해당 감사 결과를 전달받지 못했다.

로헝 라퐁 상원 문화위원장은 "이번 루브르 절도 사건은 불행한 우연이 겹쳐서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범죄"라며 "절도는 박물관의 취약한 보안 체계와 상급 기관과의 불통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절도 사건 이후에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건물 1층의 고대 그리스 미술품 전시관인 캄파나 갤러리가 건물 노후로 인해 임시 폐쇄됐다. 이달 7일에는 루브르 박물관 내 고대 이집트 담당 도서관에서 하수 유출 사고가 발생해 서적 약 300~400권이 물에 젖어 손상됐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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