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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C 2025] 한국 5팀, 파이널 앞두고 한목소리…“우승·증명·개화,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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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5. 12. 12. 13:07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 파이널을 하루 앞둔 11일,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에서 한국 대표 5팀(FN 포천, 배고파, T1, 아즈라 펜타그램, DN 프릭스)의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펼쳐질 파이널 경기를 앞두고 한국 선수단은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뷰에는 5개 팀의 감독과 선수(FN 포천 '치즈' 감독·'스타로드' 선수, 배고파 '규연' 감독·'피오' 선수, T1 '소닉' 감독·'이엔드' 선수, 아즈라 펜타그램 '람부' 감독·'레드존' 선수, DN 프릭스 '플리케' 감독·'살루트' 선수)가 참석해 파이널 진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 우승을 향한 출사 "발목 잡던 팀은 없다, 이번엔 우승"
한국 팀들은 그룹 스테이지와 라스트 찬스를 거치며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T1의 '소닉' 감독은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T1 '소닉' 감독은 "작년 말레이시아 때 발목 잡혔던 팀들이 이번에 다 떨어져 나갔다"며 "이번엔 우승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DN 프릭스 '플리케' 감독 역시 "우리 팀에 달려있는 기대치가 상대 팀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보다는 우승을 목표로 잘 준비하고 있다"며 오직 우승만을 바라본다는 포부를 밝혔다.

FN 포천 '치즈' 감독은 "1일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2-3일차까지 이어져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반 설렘 반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 아즈라 펜타그램 '람부' 감독은 "라스트 찬스에서 기세를 많이 올리고 파이널에 왔다"며 "피드백할 때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배고파 '피오' 선수는 "우리는 아마추어 팀이고 도전하는 팀"이라며 담담한 출사표를 던졌다.

◆ 국제대회 난이도 "쉬웠다", 컨디션 관리는 '한식'
대회 준비 과정에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DN 프릭스 '살루트' 선수는 "이번 PGC가 다른 국제 대회에 비해 쉬운 것 같다"며, 강팀과 처음 보는 팀들이 섞였지만, "어려웠던 순간은 없고 개인 실수가 나오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마저도 쉬운 문제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T1 '이엔드' 선수와 아즈라 펜타그램 '레드존' 선수 또한 "어렵게 느꼈던 부분은 딱히 없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FN 포천 '스타로드' 선수는 "팀원 개개인의 실수를 어떻게 더 없애고 좋은 폼이 나올까 고민하고 있다"며 "파이널에 처음 올라가 보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파이널을 앞둔 컨디션 관리로는 '한식'과 '감기 조심'이 언급됐다. 

DN 프릭스 '살루트' 선수는 "매번 국제무대에 나올 때마다 감기에 걸렸었어서 에어컨 문제로 감기를 조심했다"며 "놀러 오는 선수들이 아니어서 식단도 현지식보다 한식 위주로 입맛에 맞게 관리했다"고 전했다. 배고파 '피오' 선수 역시 "배탈 안 나게 한식 위주로 먹었다"고 밝혔다.

◆ 키 플레이어와 목표 순위...DN 프릭스, "1등 아니면 의미 없다"
대부분의 팀이 목표 순위를 '1등'으로 설정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DN 프릭스 '플리케' 감독은 "개인적인 예상 순위는 1등 아니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우승 경험이 있는 '살루트' 선수가 부담감을 줘도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큰 무대에서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T1 '소닉' 감독은 오더를 맡은 '이엔드' 선수를 주목했다. 그는 "작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 1년을 거치며 더 성장했다"며 목표 순위 역시 1등으로 설정했다.

배고파 '피오' 선수는 '최규연' 선수를 키 플레이어로 꼽으며 "목표 순위는 언제나 1등"이라고 말했다.

FN 포천 '치즈' 감독은 '제니스' 선수를 키 플레이어로 보며 "고점보다 국제대회에서 저점을 높이는 게 중요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목표 등수는 4등.

아즈라 펜타그램 '람부' 감독은 첫 세계대회임에도 베테랑 선수들처럼 긴장감이 없는 '레드존' 선수에게 기대를 걸었고, 파이널 순위는 6-7등을 예상했다.

파이널에서 견제되는 팀으로는 VP와 트위스티드 마인드가 언급됐다. T1 '소닉' 감독은 "VP가 조직적인 움직임을 많이 보여줬다"며 견제 팀으로 꼽았다. 아즈라 펜타그램 '람부' 감독은 "트위스티드 마인드가 원팀으로 완성도가 높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구도에 대해서는 중국 팀의 기량 저하와 한국 팀의 강세가 지적됐다. DN 프릭스 '플리케' 감독은 "중국 17게이밍 빼고는 파이널에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팀이 많이 올라온 것은 당연하다. 다른 국가의 중하위권 팀들보다는 한국 팀이 뛰어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PGC의 의미..."우승컵 도파민이 최고"
선수와 감독들에게 PGC는 한 해의 결실이자 자신의 커리어를 증명하는 중요한 의미였다.

배고파 '피오' 선수는 "은퇴도 해보고 대회도 다시 뛰어봤는데 PGC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도파민이 최고인 것 같다. 이것 보고 은퇴 후 돌아왔다"고 말하며 우승의 의미를 강조했다.

T1 '소닉' 감독은 "팀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PGC 우승이다. 한 해의 끝맺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PGC는 2회 우승이 없는데 그것을 최초로 달성하고 싶은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FN 포천 '스타로드' 선수는 "누군가에게 증명을 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고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에 임하고 있다"며 "나이가 많다 보니 오랜 기간 프로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프로를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파이널 D-1, 불타는 한마디
파이널 경기를 앞두고 한국 팀 감독과 선수들은 짧지만 강렬한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FN 포천은 "한 선수를 제외하고 나이가 가장 많다"는 상황을 언급하며 "늙더라도 할 수 있는 것 다 보여주고 가겠다"고 외쳤다. 

배고파는 "평균 연령이 우리가 제일 높다"는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즐기는 자가 일류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노련함과 여유를 바탕으로 파이널을 즐기며 최고의 결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T1은 "재미있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짧은 한마디로 팀의 승리와 유종의 미를 기원했다. 

아즈라 펜타그램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작부터 화끈하게 가겠다"며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예고했다. 라스트 찬스에서 기세를 올린 만큼, 파이널 첫날부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DN 프릭스 '플리케' 감독은 PGC 파이널을 단 한 단어로 표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PGC 파이널 한 단어로 말하면 '개화'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DN 프릭스가 이번 파이널에서 그동안 준비한 모든 실력과 잠재력을 만개시켜 최고의 꽃을 피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PGC 2025 파이널은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한국 5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 배틀그라운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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