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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몇 주 동안 관련 유조선에 대한 추가 압류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당국은 이미 압류 가능성이 있는 선박들로 구성된 '표적 목록'을 작성해 놓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이란 등 다른 제재 국가의 원유 운송에도 관여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몇 달 전부터 선박 나포를 위한 법적·물리적 절차를 마련해 왔으며, 베네수엘라 정권의 핵심 수입원인 원유 수출 흐름을 끊는 것이 목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단속 강화는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의 움직임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군 당국은 베네수엘라 항만과 공해를 오가는 유조선을 감시 중이며, 나포 작전은 선박이 공해로 진입할 때 실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전날 미국은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싣고 이동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한 척을 차단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선박이 미국 제재 대상인 이란혁명수비대(IRGC)와의 불법 원유 거래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집행에 전념하고 있다"며 유조선 억류가 그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해당 선박과 화물에 대한 몰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추가 조치 가능성도 시사됐다. 레빗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원유 시설 또는 다른 유조선을 목표로 삼을 것이냐는 질문에 "제재 대상 선박들이 불법 원유를 싣고 이동하는 상황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해상 압박은 최근 수개월간 강화돼 왔다. 미군은 9월부터 마약 밀매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격해 왔으며, 일부 작전을 해상에서 지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은 상태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카 3명, 그리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가능하게 한 파나마 국적 기업인 등을 추가 제재 명단에 올렸다. 아울러 관련 기업 6곳과 유조선 6척도 새로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