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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총알’ 필요한 HS효성첨단소재, 알짜 법인 100% 자회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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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2. 12. 16:52

HS효성 베트남에 2643억원 출자
지분 28.57% 추가·완전 자회사 편입
신사업 추진할 '이익체력'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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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사옥 전경./HS효성
HS효성첨단소재가 해외 알짜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연간 수천억 단위 이익을 내는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실리콘 음극재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본격적으로 자금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타이어보강재 자회사 HS효성베트남(HS Hyosung Vietnam)에 2643억원을 출자하고, 지분 28.57%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S효성첨단소재는 HS효성베트남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품게 된다.

HS효성 베트남은 현지에서만 1만 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며 고성능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주요 사업기지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번 출자 목적에 대해 "해외 계열사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한 안정적 수익 확대 및 기업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회사가 신사업을 추진할 '총알' 마련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점 찍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앞서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를 1억2000만 유로(약 2000억원)에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HS효성은 향후 5년간 약 1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대규모 실리콘 음극재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HS효성첨단소재의 재무 상황은 넉넉치 않다. 올해 3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77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회사는 당장 지출을 감수하더라도 HS효성 베트남의 지분률을 높이고, 장기 수익성을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HS효성 베트남의 순이익은 지분율에 따라 나뉘었지만, 이제 지분 100%를 소유한 HS효성첨단소재가 온전히 가져갈 수 있게 된다.

HS효성 베트남의 실적 규모를 따져보면 향후 모회사 수익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HS효성 베트남의 누적 매출은 1조3490억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54%를 책임졌다. 이는 자회사 중 최대 매출일 뿐 아니라, HS효성첨단소재 별도 매출인 3896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외에도 현재 HS효성첨단소재가 추진중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매각이 성사되면 조 단위 현금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사업은 설비·연구개발에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다"면서 "사업 개시에 앞서 이익체력을 충분히 다져놓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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